'시원한 한판승' 유도 김민종, 韓 사상 첫 올림픽 최중량급 결승행(종합)[파리2024]

[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헤라클레스' 김민종(24·양평군청)이 한국 유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최중량급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1위 김민종은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초과급 준결승에서 세계 6위 다쓰루 사이토(일본)에 시원한 한판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서 김민종은 다쓰루와 치열한 탐색전을 벌였다. 상대의 다리걸기 공격을 피해가며 팽팽히 맞섰다.

상대의 공격을 꿋꿋하게 버텨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김민종은 2분45초께 업어치기를 시도해 다쓰루를 매트 위에 눕혔다.

김민종은 승리 후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유도 선수가 올림픽 최중량급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김민종이 처음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유도가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지 못한 체급이 최중량급이었다.

유럽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남자 최중량급에서 조용철(현 대한유도회장)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 1988년 서울 대회 동메달을 딴 것이 종전 한국 유도의 최고 성적이었다.

여자부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2000년 시드니 대회 김선영의 동메달이 유일하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 기대주로 주목을 받은 김민종은 1번 시드를 받아 32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16강전에서 이브라힘 타타로글루(튀르키예)에 팔가로누워꺾기로 한판승, 8강전에서 우샨지 코카우리(아제르바이잔)에 허벅다리걸기로 절반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4강전에서는 한판승을 거두면서 한층 기세를 끌어올렸다.

김민종은 결승에서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르네르와 대결한다.

르네르는 올림픽에서 4연속 메달을 일구는 등 이 체급 최강자로 군림했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르네르의 세계랭킹은 7위다.

홈 팀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르네르를 꺾는다면 김민종은 한국 유도에 사상 첫 올림픽 최중량급 금메달을 안긴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끊긴 한국 유도의 금맥도 잇게 된다. 침체기를 겪은 한국 유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은 2개·동 1개), 2021년 열린 2020 도쿄(은 1개·동 2개)에서 '노골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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