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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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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카미아 유수피(28)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아프가니스탄의 유일한 여성 선수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난민대표팀이 아닌 아프가니스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유수피는 지난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교외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육상 여자 100m 예선전에서 13초42의 기록으로 3조 꼴찌인 9위를 차지했다.

그의 진짜 질주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시작됐다.

경기 직후 유수피는 자신이 달고 있던 번호판을 뜯었다. 그리고 뒷면을 들어 보였다. 두 단어가 자필로 적혀 있었다. "교육" 그리고 "우리의 권리"였다.

미국 AP통신은 2일 "유수피의 이야기는 올림픽 여정이 늘 이기고 지는 것에 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용기 있는 예"라고 보도했다.

유수피는 경기를 마친 뒤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은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언론과 대화할 수 있고, 아프간 소녀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며 "기본적인 권리, 교육, 스포츠 등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수피의 모국인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2021년 8월 탈레반에 의해 점령됐다. 그 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인권은 처참히 짓밟혔다.

AP통신은 지난해 국제연합(UN)의 통계를 인용, 아프가니스탄은 사실상 모든 기본권을 박탈당한 여성과 소녀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나라라고 전했다.

유수피의 부모는 그가 태어나기 전, 탈레반이 통치하던 시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했다. 유수피와 그의 세 형제는 이웃 나라인 이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12년 당시 16세였던 유수피는 이란에 사는 아프가니스탄 이민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재능 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육상 선수의 꿈을 키워나갔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대표로 출전할 기회를 얻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탈레반이 다시 나라를 장악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이 시작될 무렵, 그는 호주 관계자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움으로 호주로 이주했다.

유수피는 올림픽 난민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흠이 있든 없든 조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었다.

그렇게 아프가니스탄의 유일한 여성 선수로 출전한 유수피는 이날 자신이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지 전 세계에 알렸다. 조국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대우받고 있는지 비췄다.

유수피는 "이것이 나의 국기이고 나의 조국이다. 여기가 내 땅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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