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제' 펠프스 "금지약물 한 번 걸리면 평생 출전 금지돼야"[파리 2024]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중국 수영이 도핑 스캔들에 휩싸인 가운데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9)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는 다시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일(한국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펠프스는 이같이 주장하며 "'한 번이면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펠프스가 이러한 주장을 낸 데는 최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논란이 되는 중국 수영이 있다.

세계도핑방지기구와 세계수영연맹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23명의 중국 수영 선수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최근 인정했다. 올해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두 단체는 이 같은 검사 결과가 오염된 음식으로 인해 나온 것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당시 명단에 들었던 선수 중 9명이 계영팀의 일원 등으로 나서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영국 수영 대표 애덤 피티는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며 "공평하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펠프스도 피티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양성 반응을 보인 중국 선수들은 도쿄나 파리 대회에 출전해서는 안 됐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검사를 받지 않는다면 스포츠가 공정하지 않다는 의미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8 베이징 대회 8관왕에 오르는 등 올림픽에서 통산 2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자신 역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내면서 주위의 의심 어린 시선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고, 그래서 더 많은 검사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나는 매주 더 많은 혈액 검사, 소변 검사를 받았다. 왜 그랬겠나. 나는 속임수를 쓰지 않고 깨끗하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나는 정직한 방법으로 했다. 정정당당하게 올림픽 금메달 23개를 땄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현역 시절 일부 경쟁자들이 도핑을 한다고 느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펠프스는 "4년 동안 열심히 노력하며 올림픽을 준비한 사람들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누군가에게 기회를 빼앗기는 것을 보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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