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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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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루=공동취재단]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사격 대표팀 주장 서훈태(39·코오롱)에게 사격은 운명과 같았다.

2008년 특전사 복무 중 낙상사고로 척수장애를 입은 그는 당초 활동적 종목을 선호해 탁구와 휠체어 럭비를 하다 잘 맞지 않은 탓에 2018년 사격 선수가 됐다.

그는 “사격은 다른 두 종목에 비해 정적이지 않은가. 원래 재미없다고 생각해 하지 않으려 했다.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사격에 몰입하는 힘은 서훈태를 패럴림픽으로 이끌었다.

그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4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2) 결선에서 총점 231.7점을 획득해 고라즈드 티르섹(슬로베니아·253.3점), 탕기 포레스트(프랑스·253.1점)에 이어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이제 사격은 내 첫 패럴림픽 출전과 메달을 따게 해준 종목이 됐다"며 웃었다.

서훈태를 첫 패럴림픽을 철저히 준비했다. 이날 프랑스 홈팬을 등에 업은 누린 탕기를 결선에서 만난 바람에 장내 분위기가 몹시 들끓었다. 그러나 서훈태는 과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험을 살렸다.

그는 "예전에 장내를 가득 채운 프랑스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것을 한 차례 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간(50초)을 충분히 쓴다고 했지만, 체크가 잘 이뤄지지 못한 점은 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서훈태는 이날 예선, 결선을 끝으로 대회를 모두 마쳤다. 이날 로더로 함께 호흡한 어머니 임정애 씨와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그는 첫 패럴림픽 메달의 영광을 함께하고 싶은 아버지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사실 아버지와 말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무뚝뚝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늘 뒤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었다. 어머니는 로더로 함께 오셨지만, 아버지는 한국에 계신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훈태와의 일문일답.

-메달 소감.

"많이 긴장감이 들었다. 조금 아쉽다. 떨지는 않았는데. 내가 격발 타이밍이 조금 늦은 편이다. 사람에게 가려서 초시계를 잘 보지 못했다. 그게 아쉽다. 조금 급하게 쐈다. 원래 모니터에 시계가 나오는데 이번 대회는 안 나오더라. 벽시계는 가렸다. 그래서 평소보다 격발 타이밍이 좀 빨랐다."

-프랑스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컸는데.

"별로 신경을 안 썼다. 예전 세계 선수권 때 프랑스 사람들의 응원에 말린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그 응원에 말려 들어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프랑스 관중들은 자국 선수가 낮은 점수를 쏴도 막 환호하는 경향이 있다."

-첫 경기이자 마지막 경기였는데.

"앞으로 우리 선수들 응원 많이 해주겠다. 메달을 못 땄으면 숙소에만 있었을 것 같다."

-과거 특전사 출신 이력이 조명되고 있는데.

"군대 사격이랑 여기 사격이랑 완전히 다르다. 큰 틀에서 보기에는 같은데 완전히 다르다. 군대 사격과는 비교는 안 한다."

-올림픽 때도 사격이 좋은 성적 냈는데.

"장애인 사격은 다른 대회에서도 메달을 많이 따는 편이다. 장애인 한국 선수들의 점수가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 아무나 출전해도 다들 메달권에는 들 수 있는 거 같다."

-오늘 유연수 선수가 왔는데.

"내가 대표팀 주장인데, 많이 물어봐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면서 친해졌다."

-어떤 부분을 물었나.

"다친 지가 얼마 안 됐고 여러 종목을 생각해서 어떤 게 자신에게 맞는 운동인지, 그런 것을 많이 물어보더라. 나도 많은 스포츠를 경험했는데, 일단 경험을 하면 맞는 스포츠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 해줬다."

-예전에 탁구와 휠체어 럭비를 했었는데.

"탁구는 내게 잘 안 맞았다. 2008 베이징 대회 때 중환자실에서 패럴림픽을 봤고 그때 탁구를 처음 경험했다. 럭비는 혼자 하기 어렵고 근육을 많이 만들어야 했다. 혼자 할 수 있는 종목을 찾다가 사격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처음엔 재미가 없어서 안 하려고 했는데 하루를 집중해서 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더라."

-감사한 분은.

"아버지와 내가 무뚝뚝해서 대화를 잘 안 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뒤에서 많이 도와주신다. 항상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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