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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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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공동취재단] 한국 탁구가 2024 파리패럴림픽 남자복식(MD4 등급)의 '히든카드'로 꺼낸 장영진(31·서울특별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 조가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자신들의 첫 번째 패럴림픽 무대에서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이들은 이제 '금빛 스매싱'을 완성하려 한다.

장영진-박성주 조는 31일 새벽 1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4) 준결승에서 홈팀 프랑스의 파비엥 라밀로-줄리엥 미쇼드 조를 게임 스코어 3-1(11-8 9-11 11-6 11-6)로 제압,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이 패럴림픽 첫 출전이다.

'꽃미남 에이스' 장영진은 지난 2023년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때 '베테랑 에이스' 주영대(51)와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MD4)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개인 단식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패럴림픽 무대는 아직 장영진에게는 미지의 공간이었다.

장영진은 체대생이던 2013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이후 사격을 거쳐 탁구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꿈이 '패럴림픽 금메달 획득'이었다.

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랑꾼' 박성주 역시 패럴림픽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패럴림픽은 커녕 장애인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본 적이 없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2008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그는 "탁구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건 2023년부터다. 파리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1년간 무려 13개국을 돌며 국제 오픈에서 성적을 내며 이름을 알렸다. 그리스오픈과 요르단오픈, 태국오픈에서 남자단식 1위를 차지했고, 일본오픈과 요르단오픈에서는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렇게 만난 장영진-박성주는 '비장의 카드'였다. 원래 장영진의 파트너였던 주영대가 파리에서는 단식에 주력하기 위해 복식조에서 빠지면서 박성주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

이들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4강전에서 진가가 드러났다.

독특한 '백핸드 롱핌블러버'를 사용하는 박성주의 변칙 공격에 장영진의 빠르고 강력한 정공이 곁들여지며 특별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프랑스조를 상대로 1게임을 가볍게 따낸 장영진-박성주는 2게임 후반에 추격을 허용하며 9-11로 게임을 내줬다.

그러나 3게임부터 다시 경기 주도권을 되찾았다. 6-5에서 연속 3점을 내며 9-5를 만든 장영진-박성주는 1점씩 주고 받으며 게임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이어 박성진의 강한 스핀을 넣은 서브에 이어 장영진의 강력한 백핸드 스매시가 터지며 3게임을 잡았다.

4게임에서는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7-1까지 차이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가 조금씩 추격의 고삐를 당기며 9-6까지 따라왔다.

한국 벤치는 바로 타임을 불러 상대의 기세를 차단했다. 집중력을 되찾은 장영진-박성주는 가볍게 2점을 보태며 경기를 끝냈다.

장영진-박성주의 결승 상대는 앞서 한국의 차수용(44·대구광역시청)-박진철(42·광주광역시청) 조를 준결승에서 풀세트 끝에 물리친 슬로바키아의 피터 로바스-얀 리아포스 조다. 결승전은 1일 자정 시작한다.

장영진-박성주 조와 동반 4강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팀 결승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차수용-박진철 조는 슬로바키아에 게임 스코어 2-3으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패럴림픽 탁구는 3, 4위전을 따로 치르지 않아 결승행이 좌절된 프랑스와 한국에게 동메달이 모두 수여된다.

경기 후 박성주는 "프랑스 팀과 경기를 하다 보니 관중 응원 소리가 걱정이 됐다. 야구장에 온 것 같더라. 파트너 장영진 선수가 '그냥 우리 위한 함성이라 생각하고, 우리 것에 집중하면 이길 수 있다'고 해줬다"며 "덕분에 집중할 수 있었고, 승리까지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2게임에서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다가 뒤집혀 아쉽다"고 토로한 박성주는 "내일 결승인데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보완점을 찾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차수용-박진철 조와 함께 결승에 가고 싶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우리가 내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장영진은 "프랑스 관중 소리가 클 수 밖에 없는데 집중하니 괜찮았다. 2게임을 내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뒤집혔다. 확실히 패럴림픽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새삼 느꼈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결승에서는 넉넉히 이기고 있어도 방심하지 않겠다. 오늘 경기가 약이 될 것"이라며 "결승에서 한국 팀과 붙으면 최상일 뻔했는데 아쉽다. 꼭 금메달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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