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주 9번 투입…염경엽 LG 감독 "밤새 고민한 끝에 결정"[준PO]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문성주 9번 투입을 두고 밤새 고민했습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 선발 라인업을 공개한 뒤 한 말이다.

염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KT 위즈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1차전에서 선발 라인업을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로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위 또는 중심 타선 쪽에 배치될 것으로 보였던 문성주의 9번 투입이다.

염 감독은 "원래 문성주를 2번이나 6번 타순에 넣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전력분석 팀에서 9번을 추천하더라"며 "밤새 고민하다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9번에 배치했다. 3, 4번 타자 앞에 주자를 많이 모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성주를 9번 타자로 내보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문성주 9번 카드가 얼마나 잘 통하느냐가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8번 타자부터 2번 타자까지 순조롭게 이어지면 3, 4번 타자에게 더 좋은 찬스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5, 6번을 두고도 고민했다는 염 감독은 "오지환과 김현수 모두 훈련할 때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고민하다가 오지환을 5번 타자로 택했는데, 똑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LG는 지난해와 비교해 불펜이 헐거워져 다소 고전했다. 여기에 올해 마무리 투수로 뛴 유영찬이 최근 부친상을 당해 준PO 1차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염 감독은 "유영찬이 오늘 발인이다. 새벽에 발인하고 경기에 뛰는 것은 내일 경기에도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세이브 상황이 되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포스트시즌은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지난해에는 중간에 7명의 투수가 있어서 아무 상황에나 대처할 수 있었지만, 올해에는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끌고 가기 쉽지 않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염 감독은 "준PO 3차전 선발이 구원 등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처럼 1경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3승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시리즈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경기를 제외하고는 다음 경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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