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손주영 최고 활약…에르난데스, 유영찬 투입 후 준비"[준PO]

[수원=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쾌투를 펼친 손주영에게 박수를 보냈다.

9회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투입한 것은 9회부터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PO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던 LG는 2차전 7-2 승리에 이어 2연승을 질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100% 확률을 잡았다. 역대 5전3선승제의 준PO에서 1승 1패로 맞선 경우는 6차례 있었는데, 모두 3차전 승리 팀이 PO에 진출했다.

선발 최원태가 2⅔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흔들렸지만, 뒤이어 등판한 손주영이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팀 승리에 앞장섰다.

타선에서는 오스틴 딘이 5회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손주영이 최고의 활약을 했다. 롱맨으로서 완벽한 투구를 하면서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롱맨으로서 자기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수원에 오면서 뛰는 야구 대신 빅볼을 생각했는데 타선에서 박동원이 2회 선제 솔로 홈런을 치며 타선의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오스틴 3점포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10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선제 3점포를 날리며 LG의 8-7 승리에 힘을 더했던 오스틴은 이날 비슷한 장면을 재현했다.

염 감독은 "항상 좋은 생각을 해야해서 오스틴의 홈런이 나온 후 작년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어보였다.

손주영의 무실점 투구로 6-3 리드를 지킨 LG는 9회말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올렸다.

그러나 유영찬은 안타를 내준 후 보크를 범해 1사 2루에 몰렸고, 배정대에 중월 투런 홈런을 헌납했다.

6-5로 쫓기자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투입할 가능성은 1%다. 99%는 참겠다"고 했던 염 감독은 결국 마운드를 에르난데스로 교체했다. 에르난데스가 천성호를 1루수 땅볼로, 김민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LG는 1점차 승리를 챙겼다.

염 감독은 "손주영을 9회까지 생각했는데 RPM(분당회전수)이 7회까지 잘 나오다 8회 떨어졌다. 9회를 유영찬이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에르난데스를 써서 아쉽다"며 "9회에 유영찬을 투입하고 에르난데스를 준비시켰다. 약간 느낌이 좋지 않았는데, 느낌대로 갔다. 그래서 에르난데스를 바로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르난데스가 꼭 이겨야하는 상황이면 나갈 수 있다고 했고, 상황이 되자 등판하겠다고 했다. 오늘 캐치볼을 했는데 팔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했다. 안 좋다고 했으면 유영찬으로 계속 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후 유영찬과 에르난데스 기용에 대해 염 감독은 "유영찬은 PS에서 계속 활용해야 한다. 경기에서 이겨 유영찬이 그나마 부담이 적을 것이고, 잘 이겨낼 것"이라며 "4차전을 이기면 3일을 쉴 수 있다. 무리가 되더라도 4차전에 이기고 있으면 무조건 에르난데스가 나갈 것이다. 유영찬이 8회, 에르난데스가 9회에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최원태, 손주영에게 PO 선발 등판을 준비시킬 것이라면서도 "5차전에 가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는 4차전 선발로 디트릭 엔스를 내세웠다. 지난 5일 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엔스는 사흘만 쉬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염 감독은 "준PO 1차전 등판 이전에 충분히 쉬었기에 투구수 제한은 없다. 1차전에서 투구수도 90개 미만이었다"며 "좋은 투구를 한다면 최대한 길게 끌고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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