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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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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가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잡아내며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5차전으로 승부를 이었다.

KT는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4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심우준의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을 잡아낸 뒤 2, 3차전을 내리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던 KT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맞췄다.

이제 나란히 물러설 곳이 없는 KT와 LG는 하루 쉬고 장소를 잠실로 옮겨 11일 5차전을 치른다.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경기였다.

1-3으로 끌려가던 KT는 4회 3점을 몰아내 경기를 뒤집고, 5회 강백호의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보탰다.

그러나 8회 2점을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까지 넘어간 긴 승부 끝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좋은 경기를 했는데, (나의) 투수 교체 미스로 경기를 망칠 뻔했다. 정말 벼랑 끝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줬다"며 한숨을 돌렸다.

이 감독이 짚은 투수 교체 실수는 8회 두 번째 투수 고영표를 1사 1루에서 소형준으로 바꾼 것이다.

고영표가 3⅓이닝을 던지고 물러난 뒤 소형준은 박해민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지는 등 급격히 흔들리며 ⅓이닝 1실점을 기록, 동점을 내줬다.

투수 교체를 두고 "계속 고민을 했다"는 이 감독은 "결과론이지만 내 미스였다. 오늘 고영표와 박영현으로 끝냈어야 했다"고 승리에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1, 2차전이 열린) 잠실에서 소형준의 구위가 너무 좋아 믿고 썼다. 오늘도 잘 맞은 타구는 없었고 코스가 좋았다. 자기 볼을 던졌는데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서 흔들린 것 같다. 1실점 했지만 자기 볼을 잘 던졌다"고 감싸안았다.


5-5로 맞선 8회 2사 만루에서 호출된 마무리 박영현은 3⅓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 발판을 놨다.

이 감독은 "어차피 오늘 지면 끝나는 거라 무리를 해서 영현이를 길게 썼다.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박영현의 5차전 등판 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야한다"고 말을 아꼈다.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끝내지 못한 KT는 11회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배정대가 땅볼, 천성호가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투수 옆으로 흐르는 끝내기 안타를 쳐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감독은 2사 만루 상황을 떠올리며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며 "야구가 신기한 건 무사 만루보다 2사 만루에서 (점수가 날) 확률이 높다. 심우준도 감이 나쁘지 않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안타가 많이 없었지만,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0% 기적을 하라고 운이 오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역대 5전3승제로 치러진 준PO에서 1승 1패로 돌입한 3차전을 잡은 6개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3차전을 패한 KT가 5차전을 잡고 플레이오프에 오르면 최초의 기록을 쓰게 된다.

이미 KT는 정규시즌 5위로는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PO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그런 경기를 잘 한다. 오늘도 초반 승리를 줬는데 뺏어오더라"며 "(최종 순위가 결정될 수 있던)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3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였다. 표현은 안 했지만, 그런 생각은 하고 있었다. 운이 따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열기 위해 나서는 5차전에서 이 감독은 선발 투수 엄상백을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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