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마감' KT 이강철 감독 "벼랑 끝에 있던 우리 팀, 잘 버텼다"[준PO]

[서울=뉴시스]김주희 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의 가을야구가 마무리됐다.

KT는 11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5차전에서 LG 트윈스에 1-4로 졌다.

시리즈 3패(2승)째를 당한 KT는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티켓을 LG에 내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패배 후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두산, LG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해서 감사하다. 우리 팀은 항상 벼랑 끝에 있었는데 잘 버텨왔다. 마지막 운이 LG로 갔다. 선수들 고생 많았다"고 투혼을 펼친 선수들을 격려했다.

우승 후보로 개막을 맞은 KT는 시즌 초반부터 선발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 속에 하위권으로 내려 앉았다.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 올려 SSG 랜더스와 공동 5위로 정규시즌을 마감, 사상 최초의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는 두산 베어스에 2승을 거둬 2015년 WC 도입 후 정규시즌 5위로는 최초로 준PO에 올랐다.

이 감독은 힘겨웠던 시즌 초반을 떠올리며 "표현은 안 했지만 포스트시즌은 자신 있었다. 초반에 안 좋았던 선수들도 돌아오고, 투수도 받쳐줘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내 생각보다 잘 했다.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고영표와 소형준이 잘해줬다. 한 해 동안 힘들었을텐데 좋은 모습으로 끝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KT는 0-3으로 끌려가던 7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오재일 타석에 대타 김상수를 냈다. 그러나 김상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 감독은 김상수 기용에 대해"콘탠트와 상대 전적 등을 봤다. 진루타를 쳐야 따라갈 수 있다고 봤는데 본인도 아쉬웠을 거다"고 설명하며 "그래도 잘해줬다"며 감싸 안았다.

역대 5전3승제로 치러진 준PO에서 1승 1패를 거둔 뒤 3차전을 이긴 6개 팀은 모두 PO에 올랐다.

1승 1패 후 3차전을 패했던 KT는 '최초'의 역사를 꿈꿨지만 단 한 걸음이 부족했다.

그래도 KT는 이번 시즌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싸웠다. '막내 구단' KT에게 지난해보다 더 큰 팬들의 함성은 큰 의미가 있다.

이 감독은 "많은 분들이 팬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그 분들과 함께 '0% 확률'을 깨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져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준비를 잘해서 내년 시즌 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재미있는 시리즈였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뵙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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