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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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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나만 걱정했던 것 같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 승리에 활짝 웃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1차전에서 LG 트윈스를 10-4로 완파했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한 삼성은 지난달 28일 시즌 최종전 이후 약 2주간 쉰 뒤 가을야구 첫판을 치렀지만 실전 경기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퍼부어 LG를 압도했다.
박진만 감독은 승리 후 "PO 1차전 들어오기 전에 시즌 끝나고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나만 걱정했던 것 같다"며 선수들의 '예상 밖' 활약에 웃음 지었다.
이어 "선수들이 워낙 컨디션 조절을 코칭스태프와 잘한 것 같다. 시즌에도 힘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를 치른다.
그 사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올 가을에는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주축 선수들도 여럿이다. 첫 가을야구에 대한 부담이 있을 법도 하지만 김영웅, 이재현, 윤정빈 등이 공수에서 펄펄 날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 감독은 "나이는 젊은데 대담한 것 같다. 나도 선수 때 포스트시즌 첫 경기는 다리가 후들 거렸다"고 떠올리고는 "김영웅, 이재현 등이 서로 붙어서 잘하는 것 같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계속 대화를 하더라. 서로 격려도 해주고 초반에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면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2018년 프로에 입성한 윤정빈은 이날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2번 타자 중책을 맡아 첫 타석부터 호쾌한 2루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박 감독은 "윤정빈이 앞에서 3안타를 치며 중심타선 연결 고리 역할을 잘해줬다. 우리 팀의 강점인 장타력을 앞세워서 분위기를 탄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 경기력이 좋아지면 좋겠다. 걱정한 것보다 훨씬 좋았다"고 말했다.
불펜 투수 김윤수는 팀이 4-7로 쫓기던 7회 2사 1, 2루에 등판해 ⅓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박 감독은 김윤수 투입에 대해 "경기 전 투수 파트와 의논했던 부분이다. 지금 우리 불펜진에서 김윤수의 구위가 제일 좋다"며 "윤수가 구상한 대로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평했다.
이날 3번 타자로 나와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린 구자욱은 경기 후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동했다. 박 감독은 "분위기 메이커라 경기 중에 파이팅을 많이 하는데 오늘 표정이 썩 좋지 않더라. (컨디션이 안 좋은) 그런 부분을 감추고 한 것 같다"며 "몸이 아픈데도 잘하더라. 팀의 리더답다"고 칭찬했다.
1루수로 나선 르윈 디아즈는 이날 7회 실책을 범했지만, 2차전에서도 선발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박 감독은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움직임이나 여러 부분에서 디아즈가 계속 나가야 한다"고 짚었다.
이날 구원 등판한 왼손 이승현은 3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 많은 가을야구를 경험했지만, 지난해 사령탑에 오른 뒤 포스트시즌을 지휘하는 건 처음이다.
"경기 감각 걱정을 했는데,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줘서 전체적으로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들도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임할 것 같다"며 "(감독 첫 승이) 기분 좋다"며 미소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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