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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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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김주희 기자 =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가을야구 퇴장 위기에 몰려있다. 16.7%라는 희박한 확률을 뚫어야 2년 연속 우승 도전을 위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에 오를 수 있다.
LG는 대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 2차전을 모두 패했다.
1차전에서 LG는 홈런 3개를 얻어 맞으며 4-10으로 무릎을 꿇었다. 2차전에서는 홈런 5개를 헌납하고 5-10으로 졌다.
역대 5전3승제로 치러진 PO에서 1, 2차전을 한 팀이 챙긴 사례는 18차례 있었다. 이중 2연패 후 3~5차전을 승리해 KS에 진출한 건 단 세 팀으로, 16.7%의 확률이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가 쌍방울 레이더스에 2패를 먼저 당한 뒤 3~5차전을 잡아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2009년에는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1, 2차전을 내리 진 뒤 3경기를 쓸어 담고 KS에 올랐다.
지난해 KT 위즈도 NC 다이노스에 2연패를 당했지만 3연승 뒤집기로 KS 티켓을 따냈다. 다만 지난해 KT는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른 NC보다 체력적 우위에 있었다.
올해 LG는 KT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PO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삼성에 비해 여유가 없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투타 모두 삼성을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4.63)를 지켰던 LG 마운드는 매서운 삼성 방망이에 2경기 연속 장단 14안타를 허용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믿었던 투수들이 너나 없이 난타를 당했다는 점은 더욱 뼈아프다.
당초 정한 선발 순서를 바꿔 2차전 '필승 카드'로 꺼냈던 손주영도 4⅓이닝 4실점 3자책점에 그쳤다. '미스터 제로' 활약을 펼쳤던 준PO와 같은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필승조인 김진성, 유영찬, 함덕주는 나란히 홈런을 헌납하며 고개를 떨궜다.
타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차전에선 데니 레예스, 2차전에선 원태인에게 묶여 선발 투수 공략에 실패하며 경기를 힘겹게 풀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준PO에서 KT를 흔들었던 LG 특유의 발야구도 실종됐다.
LG는 준PO 5경기를 치르며 12도루를 수확해 단일시즌 준PO 최다 도루 신기록을 썼다. 출루만 하면 상대 배터리를 괴롭혔던 LG지만, PO 2경기에서는 오스틴 딘만 1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벼랑 끝에 놓인 LG는 이제 잠실로 장소를 옮겨 반격을 시도한다.
17일 3차전이 열리는 LG의 홈구장 잠실은 KBO리그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PO 1, 2차전이 펼쳐졌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 구장이던 것과는 정반대다.
라이온즈파크에선 '홈런 주의보'가 발동됐지만, 잠실은 다르다.
'홈런의 팀'인 삼성을 잠실로 불러들인 LG가 어떻게 타선을 요리할 지가 관건이다.
가을야구를 이어나가기 위해 더 이상의 패배는 허용되지 않는 LG는 3차전 선발 투수로 임찬규를 낸다. 준PO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임찬규는 현재 LG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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