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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김주희 기자 = 이번 가을비에도 삼성 라이온즈가 웃을 수 있을까. 삼성이 포스트시즌 최대 변수를 마주했다.

삼성과 KIA 타이거즈는 22일 오후 4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을 속행한다.

이 경기는 전날(21일) 비로 인해 끝내지 못하고 멈춘 KS 1차전의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으로 치러진다.

프로야구 출범 후 포스트시즌 경기가 서스펜디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스펜디드 게임은 정규시즌에도 역대 11차례만 나왔다.

모든 상황은 중단 시점으로 돌아간다.

1-0으로 앞선 삼성의 6회초 무사 1, 2루 공격부터 재개되고, 라인업도 승계된다.

당시 KIA 마운드에는 장현식, 삼성 타석에는 김영웅이 있었다.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 후 더그아웃 판단으로 기존 선수를 그대로 둘 수고 있고 곧바로 교체할 수도 있다.


이미 교체된 선수들은 출전이 불가능하다.

5회까지 66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삼성 선발 원태인은 등판이 어렵다. 삼성으로서는 에이스 카드를 허무하게 소진하게 된 점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막 불붙은 삼성 타선도 멈춰서야 했다. 0-0 균형이 계속되던 6회초 삼성 선두타자 김헌곤은 우월 솔로포로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르윈 디아즈, 강민호가 연속 볼넷을 골라 찬스를 연결했는데 경기가 중단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상황에서 끊겼다. 원태인도 그렇고, 공격 흐름도 가져오고 있었다.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속행된 서스펜디드 게임은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불펜이 강하지 않다고 평가 받는 삼성으로서는 재개된 경기의 투수 운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서스펜디드 게임을 마치고서는 KS 2차전이 곧바로 열린다. 더블헤더나 다름 없기 때문에 속행 경기는 2차전 운용에도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예기치 않은 고비를 만난 삼성이 서스펜디드 게임을 승리로 마무리한다면 기세를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어렵게 점한 우위를 허무하게 내준다면 사기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은 올해 가을야구에서 벌써 세 번째 '비'로 멈춰서고 있다.

LG 트윈스와 벌인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는 두 차례 우천 연기 경기가 나왔다.

지난 14일 2차전이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비로 인해 하루를 더 쉬고 15일 경기가 진행됐다. 18일로 계획됐던 4차전도 우천 순연으로 19일 소화했다.

단기전은 흐름 싸움이다. 우천 취소로 하루 추가 휴식을 얻게 될 경우 분위기도 달라진다. 가용할 수 있는 투수가 늘어나 경기 운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부분에서 PO에서 나온 두 차례의 우천 연기는 모두 LG에 조금 더 유리하다고 풀이됐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를 거쳐 PO에 오른 LG는 체력 부분에서 열세에 놓여있었지만, 2차전이 우천 연기되면서 휴식을 벌었다. 여기에 준PO 3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한 손주영을 2차전 선발로 당겨 투입하는 승부수까지 띄울 수 있었다.

그러나 우천 연기된 2차전의 승리팀은 삼성이었다. LG 회심의 카드였던 손주영을 상대로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 흐름을 가져와 10-5 승리를 거뒀다.

4차전도 다르지 않았다. 3차전까지 2승 1패로 리드하고 있던 삼성은 4차전을 1-0으로 잡고 LG의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경기 중 내린 거센 비로 발이 묶였다. 삼성은 또 한 번 '불리'하다고 평가된 시선을 뒤집으러 나서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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