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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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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에 여러모로 달갑지 않은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결정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공개적으로 "경기를 안 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볼멘소리를 할 정도였다.

아쉽지만 이미 결정된 일이다. 어쨌거나 서스펜디드 게임을 치러야하는 상황에서 삼성에게는 다시 시작되는 6회초 공격과 불펜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삼성과 KIA 타이거즈의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은 계속해서 내린 비로 인해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 중단됐다가 서스펜디드 선언됐다.

5회까지 KIA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 공략에 애를 먹으며 끌려가던 삼성은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 선취점을 따냈다.

야수진이 실책 2개를 저지르는 상황에서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네일은 선취점을 내준 뒤 흔들렸고, 르윈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KIA 벤치는 투수 교체를 택했지만, 뒤이어 등판한 장현식도 강민호에 볼넷을 헌납했다.

이어 장현식이 김영웅에 초구를 던진 후 빗줄기가 거세져 경기가 멈춰섰고, 서스펜디드가 결정되고 말았다.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후 한층 분위기를 살리던 삼성은 서스펜디드 선언으로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박 감독은 "우리가 흐름을 갖고오는 상황에서 끊겨서 많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22일 오후 4시 시작하는 서스펜디드 게임은 중단 당시와 똑같은 상황에서 재개한다. 삼성이 추가점을 낼 수 있다면 약 18시간 만에 재개하는 공격이더라도 다시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

정해영, 전상현, 장현식, 곽도규 등이 버틴 KIA 불펜은 탄탄하다. 삼성으로서는 6회초 추가 득점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무사 1, 2루라 서스펜디드 게임이 시작된 직후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 희생번트를 통해 주자를 한 루씩 보내거나 강공을 택할 수도 있다. 병살타가 나오는 것이 삼성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대타 투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도루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KS에 선발 출전이 불가능해진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영웅 타석 때 구자욱이 워밍업을 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박 감독은 "본인이 알아서 준비했다. 뛰어야한다고 생각해 스스로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잘 던지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5이닝 만에 내려야한 것도 삼성에는 커다란 아쉬움으로 다가간다.

KS 1차전 선발로 나선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가 66개에 불과해 경기가 이어졌다면 길게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지만, 비에 멈춰섰다.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원태인을 투입하기는 어렵다. 불펜진 활약이 관건이다. 6회초 추가점을 내지 못하더라도 불펜진이 호투를 이어간다면 분위기를 되살릴 발판이 될 수 있다.

삼성 필승조인 임창민과 김재윤은 PO에서 각각 3이닝 무실점, 1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윤수는 위기 때마다 오스틴 딘을 범타로 처리하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원태인의 강제 조기 강판으로 4이닝을 버텨야하는 삼성이 필승조 투수들에게 멀티 이닝을 맡길 가능성도 있다.

박 감독은 "원태인은 못 쓰는 상황이다. 그래도 우리가 리드하고 있기에 필승조를 다 투입해 1차전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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