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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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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김주희 기자 = 벤치에 앉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1)이 히든 카드가 될 수 있을까.

시즌 내내 삼성의 '강타선'을 이끌었던 중심 타자 구자욱은 지난 15일 벌어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 이후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2차전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서 2루 도루를 하다 왼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을 당한 탓이다.

이튿날 재활 전문 병원인 일본 이지마 치료원으로 떠나 치료를 받고 18일 귀국했지만 LG와 남은 시리즈 출전도 무산됐다.

삼성이 PO를 3승 1패로 마치고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 진출하며 구자욱도 함께 '최후의 무대'에 올랐지만,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의 상태에 대해 "매일 체크를 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 기간 동안 100% 몸상태가 되진 않을 거라 보고 있다. 수비를 포함해 선발로 나가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출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박 감독은 "경기 상황을 보고 대타를 쓸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무릎 부상으로 주루 플레이가 힘든 상황에서 삼성이 구자욱을 대타 카드로 활용한다면 사실상 경기당 가장 중요한 단 한 번의 상황에서 등장하게 된다.

이 찬스를 구자욱이 살려낸다면 경기 흐름이 삼성으로 넘어올 수 있다. 구자욱과 같은 타자가 대타로 대기하고 있다면 KIA 벤치도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구자욱도 복귀 의지가 넘친다.

지난 21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 KS 1차전에서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구자욱이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쓰고 몸을 푸는 장면이 TV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박 감독은 "본인이 알아서 준비하고 있었다. 경험이 있는 선수고, 본인이 뛰어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자체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129경기를 뛰며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2021년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인 22개를 훌쩍 뛰어 넘었고, 타점도 2017년 작성한 최다 107타점을 갈아치웠다. 100타점을 넘어선 것도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아직은 벤치를 지키고 있는 구자욱이 이번 시리즈의 키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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