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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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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김주희 기자 = 사상 초유의 포스트시즌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에 불편함 심기를 숨기지 않았던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표정을 풀었다.

박 감독은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하루 연기된 후 "내 소신 이야기는 어제 상황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팀에 부상 선수들이 있다보니 그런 면에서 민감하게 생각했다. 양팀 선수들이 어제 부상 없이 지나간 게 다행"이라고 보탰다.

삼성은 전날 KIA와 KS 1차전을 치렀다. 그러나 비로 인해 1시간 6분 지연돼 개시된 이날 경기는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김영웅 타석에서 다시 우천 중단됐다. 비가 그치지 않아 결국 서스펜디드 선언이 됐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서스펜디드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으로선 다소 아쉬운 중단이었다. 0-0 균형을 6회초 삼성 김헌곤이 선제 솔로포로 깬 뒤 후속 타자들이 연거푸 볼넷을 골라 찬스를 만들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 선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5이닝까지 무실점 역투를 뿌렸다. 66개의 공만 던졌기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2이닝 이상을 더 책임질 가능성이 있었다.

박 감독은 서스펜디드 선언 뒤 "경기를 안 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상황에서 끊겼다. 원태인도 그렇고, 공격 흐름도 가져오고 있었다.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날 재개될 예정이던 서스펜디드 게임과 KS 2차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23일로 밀렸다.

변경된 일정에 따르면 21일 경기에 나섰던 원태인은 26일 열리는 KS 4차전 등판이 가능하다.

박 감독은 "원태인은 어제 투구수가 70개가 안 된다. 4일 쉬고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만약 서스펜디드 게임이 들어갔다면, 6회말 투수로 좌완 이승현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1차전을 리드하고 있었고 이겨야 되는 경기라고 생각해 우리 필승조를 다 투입하려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멈추기 전까지만 해도 삼성은 당시 타석에 서있던 김영웅에게 상황을 맡기로 했다. 하지만 속행된 경기에서는 다를 수 있다.

박 감독은 6회 무사 1, 2루 찬스 때 작전 여부에 대해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 같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재개될 때 상대 투수가 누가 올라오느냐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도 비로 2, 4차전을 순연해 치렀다. '퐁당퐁당' 가을야구 일정에도 박 감독은 "항상 말했든 정상적인 그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게 만드는 분위기가 제일 중요하다. 유불리를 떠나 선수들이 활기차게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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