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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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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NC 다이노스 선수 출신 1호 사령탑이라는 사실이 영광스럽다. 부담감도 있지만, 3년 내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의 소감이다.
이호준 감독은 22일 NC 사령탑 선임이 공식 발표된 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몸 담았던 팀에서 감독을 하게 돼 기쁘다. NC 선수 출신 첫 1군 사령탑이라는 사실도 무척 영광스럽고 뜻깊다"며 "3년 전 NC를 떠났는데 그리웠다. 원정팀으로 가도 낯설지 않았다. 돌아가게 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NC는 이호준 전 LG 트윈스 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 최대 1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9억5000만원으로, 연봉은 1~2년차에 3억원, 3년차에 3억5000만원이다. 여기에 옵션 1억5000만원이 포함됐다.
이 감독은 1994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입단하며 프로에 발을 들였고,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3년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에서 뛰었다.
그러나 NC와의 인연도 깊다.
2012시즌을 마친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이 감독은 3년, 20억원에 NC와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그는 2013년 NC의 1군 진입을 함께 했다.
2017년 그라운드를 떠난 이 감독은 NC 구단의 첫 은퇴식 주인공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로또준'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팬들이 조금 비꼬면서 붙여주신 별명이었는데 NC에 가면서 인식이 360도 바뀌었다"며 "이런 곳에서 감독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팀이 명문 구단으로 갈 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해야겠다는 부담감도 느낀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이호준 감독은 통산 2053경기 타율 0.282 337홈런 1265타점 943득점의 성적을 거두며 우타 거포로 활약했지만, 다소 부진할 때에는 '운이 좋다'며 '로또준'으로 부르기도 했다.
13년간 몸 담은 SK를 떠나 NC에 새 둥지를 튼 이 감독에게 물음표를 다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는 더그아웃 리더로 선수단의 중심을 잡으며 신생팀 NC가 신흥 강자로 올라서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감독은 지도자 생활도 NC에서 시작했다.
현역 은퇴 이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이 감독은 2019~2021년 NC 타격코치로 일했다. 2020시즌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도 힘을 더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LG에서 코치로 일했다. 타격코치, 퀄리티콘트롤(QC·Quality Control) 코치를 거쳤으며 올해 5월부터 수석코치를 맡았다.
코치로 경험이 풍부한 이 감독은 최근 몇 년 동안 사령탑이 공석인 팀의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에는 LG가 한국시리즈를 치르던 도중 SSG 사령탑 후보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와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NC가 2024시즌 막판 강인권 전 감독을 경질한 후에도 이 감독은 유력 후보로 꼽혔다.
이 감독은 "문자 메시지라도 하실 줄 알았는데 안 하시더라"고 농담한 뒤 "준플레이오프 직후 연락이 와서 면접을 봤다. 계속 하마평에만 오르다가 코치만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은퇴한 팀에서 감독을 하게 됐다"고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최근 몇 년 동안 감독 후보로 입에 오르내렸다는 것은 코치로서 역량을 보여줬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말에 이 감독은 "관찰을 잘하는 것 같다. 선수 성향을 파악하는 능력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 성향에 맞춰 대화하고 행동하는데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이 감독을 선임한 뒤 "가능성 있는 선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젊은 선수를 성장시키고, 팀이 지속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만들 적임자"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NC의 젊은 선수들이 매섭게 치고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성장이 더뎠다. 프런트와 힘을 합쳐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선수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어떤 신호가 보였을 때 바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 레이스를 하면서 훈련이 필요한 선수, 휴식이 필요한 선수, 멘털 관리가 필요한 선수를 바로바로 알아채야 한다. 휴식이 필요하면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2, 3번째 선수가 나올 것"이라며 "뎁스를 두텁게 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계획을 공개했다.
NC는 이 감독의 소통 능력도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요즘 젊은 세대들과 우리 세대의 야구는 다르다. 현 세대들은 또 다른 야구를 만들고 있다"며 "이를 존중해서 새로운 야구를 빨리 이해하고 파악해야 소통할 수 있다. 고정관념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선수, 코치로 모두 한국시리즈 경험을 우승했다. 선수로는 1997년 해태에서, 2007년과 2010년 SK에서 우승 반지를 품에 안았다. 코치로는 2020년 NC, 2023년 LG에서 우승 기쁨을 누렸다.
3년 계약을 맺으며 처음 1군 선수단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계약 기간 내에 사령탑으로도 우승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2025시즌 NC 팬들이 따뜻한 점퍼를 입고 야구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삼성 라이온즈처럼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발현돼 가을야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3년 내 우승이 목표다. 그런 전력이 된다. 젊은 선수들이 보여줄 것이 많은 팀"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이호준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의 소감이다.
이호준 감독은 22일 NC 사령탑 선임이 공식 발표된 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몸 담았던 팀에서 감독을 하게 돼 기쁘다. NC 선수 출신 첫 1군 사령탑이라는 사실도 무척 영광스럽고 뜻깊다"며 "3년 전 NC를 떠났는데 그리웠다. 원정팀으로 가도 낯설지 않았다. 돌아가게 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NC는 이호준 전 LG 트윈스 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 최대 1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9억5000만원으로, 연봉은 1~2년차에 3억원, 3년차에 3억5000만원이다. 여기에 옵션 1억5000만원이 포함됐다.
이 감독은 1994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입단하며 프로에 발을 들였고,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3년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에서 뛰었다.
그러나 NC와의 인연도 깊다.
2012시즌을 마친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이 감독은 3년, 20억원에 NC와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그는 2013년 NC의 1군 진입을 함께 했다.
2017년 그라운드를 떠난 이 감독은 NC 구단의 첫 은퇴식 주인공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로또준'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팬들이 조금 비꼬면서 붙여주신 별명이었는데 NC에 가면서 인식이 360도 바뀌었다"며 "이런 곳에서 감독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팀이 명문 구단으로 갈 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해야겠다는 부담감도 느낀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이호준 감독은 통산 2053경기 타율 0.282 337홈런 1265타점 943득점의 성적을 거두며 우타 거포로 활약했지만, 다소 부진할 때에는 '운이 좋다'며 '로또준'으로 부르기도 했다.
13년간 몸 담은 SK를 떠나 NC에 새 둥지를 튼 이 감독에게 물음표를 다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는 더그아웃 리더로 선수단의 중심을 잡으며 신생팀 NC가 신흥 강자로 올라서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감독은 지도자 생활도 NC에서 시작했다.
현역 은퇴 이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이 감독은 2019~2021년 NC 타격코치로 일했다. 2020시즌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도 힘을 더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LG에서 코치로 일했다. 타격코치, 퀄리티콘트롤(QC·Quality Control) 코치를 거쳤으며 올해 5월부터 수석코치를 맡았다.
코치로 경험이 풍부한 이 감독은 최근 몇 년 동안 사령탑이 공석인 팀의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에는 LG가 한국시리즈를 치르던 도중 SSG 사령탑 후보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와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NC가 2024시즌 막판 강인권 전 감독을 경질한 후에도 이 감독은 유력 후보로 꼽혔다.
이 감독은 "문자 메시지라도 하실 줄 알았는데 안 하시더라"고 농담한 뒤 "준플레이오프 직후 연락이 와서 면접을 봤다. 계속 하마평에만 오르다가 코치만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은퇴한 팀에서 감독을 하게 됐다"고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최근 몇 년 동안 감독 후보로 입에 오르내렸다는 것은 코치로서 역량을 보여줬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말에 이 감독은 "관찰을 잘하는 것 같다. 선수 성향을 파악하는 능력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 성향에 맞춰 대화하고 행동하는데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이 감독을 선임한 뒤 "가능성 있는 선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젊은 선수를 성장시키고, 팀이 지속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만들 적임자"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NC의 젊은 선수들이 매섭게 치고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성장이 더뎠다. 프런트와 힘을 합쳐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선수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어떤 신호가 보였을 때 바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 레이스를 하면서 훈련이 필요한 선수, 휴식이 필요한 선수, 멘털 관리가 필요한 선수를 바로바로 알아채야 한다. 휴식이 필요하면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2, 3번째 선수가 나올 것"이라며 "뎁스를 두텁게 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계획을 공개했다.
NC는 이 감독의 소통 능력도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요즘 젊은 세대들과 우리 세대의 야구는 다르다. 현 세대들은 또 다른 야구를 만들고 있다"며 "이를 존중해서 새로운 야구를 빨리 이해하고 파악해야 소통할 수 있다. 고정관념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선수, 코치로 모두 한국시리즈 경험을 우승했다. 선수로는 1997년 해태에서, 2007년과 2010년 SK에서 우승 반지를 품에 안았다. 코치로는 2020년 NC, 2023년 LG에서 우승 기쁨을 누렸다.
3년 계약을 맺으며 처음 1군 선수단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계약 기간 내에 사령탑으로도 우승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2025시즌 NC 팬들이 따뜻한 점퍼를 입고 야구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삼성 라이온즈처럼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발현돼 가을야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3년 내 우승이 목표다. 그런 전력이 된다. 젊은 선수들이 보여줄 것이 많은 팀"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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