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 CoinNess
- 20.11.02
- 1
- 0
[대구=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가장 믿음직한 불펜 투수 전상현이 흔들렸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홈런만 두 방을 맞았다.
전상현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에서 7회말 등판했으나 한 명의 타자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흔들렸다.
1-2로 끌려가던 KIA는 전상현이 홈런 두 방을 얻어맞으면서 주도권을 삼성에 내줬고, 2-4로 졌다.
KS 1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만큼, 전상현의 피홈런은 KIA에게 더욱 뼈아팠다.
전상현은 지난 21일 열린 KS 1차전이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되고 23일 재개된 직후 KIA의 첫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전상현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등판해 희생번트를 시도한 첫 타자 김영웅을 포수 땅볼로 정리했고, 후속 타자 박병호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기 상황에 등판해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상승하던 삼성의 흐름을 끊었다.
전상현은 7회초도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KIA는 7회말에만 4점을 올리고 5-1로 이겼다.
전상현은 불펜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기도 했다.
1차전 경기 승리 후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 투입에 대해 "볼펜 투수중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라고 판단했다. 투수 코치들도 같은 생각이었다"며 "오늘 경기의 최대 승부처로 봤기 때문에 정공법을 택했다. 상현이가 기대대로 위기를 잘 막아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날 3차전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전상현은 "최근 밸런스가 많이 괜찮아졌다. 오늘 경기가 원정이고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열린다고 해서 다를 것 없이 자신 있게 공을 던질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광주에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시리즈를 4승 1패로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3차전에 나선 전상현의 투구는 공 두 개 만에 끝났다.
1-2로 뒤진 7회말 등판한 전상현은 삼성 선두 타자 김헌곤에게 시속 141㎞ 직구를 던졌고, 김헌곤은 그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전상현은 KS 내내 부진하던 박병호에게도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앞선 타석을 포함해 이번 KS 11타석 9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던 박병호는 전상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타격, 우중간 홈런을 날렸다.
전상현이 김헌곤, 박병호에게 백투백 홈런을 내주자 KIA 더그아웃은 결단을 내리고, 투수를 이준영으로 교체했다.
공 단 두 개에 녹다운된 전상현은 씁쓸함을 안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