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 "만루서 홈런이 최고…김태군 홈런 보고 힘이 났다"[KS]

[대구·서울=뉴시스]박윤서 문채현 기자 =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팀 승리를 견인한 김태군의 만루 홈런에 엄지를 세웠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9-2로 완파했다.

홈에서 1, 2차전을 내리 이겼던 KIA는 전날 3차전에서 2-4로 패했으나 4차전에서 완승을 따내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섰다.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의 통합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경기 후 KIA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가 오늘 몸이 안 좋아서 조금 걱정했는데 벤치에서 엄청난 응원을 보여줬고, 최고참으로서 선수들에게 힘을 주려고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며 "형우가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해줘야 될 몫들을 최선을 다해서 해줬다. 대구에서도 경기를 잘 치렀으니 홈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KIA는 1-0으로 앞선 3회 6점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사 만루에서 터진 김태군의 그랜드슬램이 결정타였다. 이 홈런은 김태군이 정규시즌과 가을야구를 통틀어 처음 때려낸 만루홈런이었고, 2017년 이 감독이 쏘아 올린 이후 7년 만에 나온 만루포였다.

이 감독은 "만루에서 홈런을 치는 것이 최고의 공격"이라며 "파울 라인 밖으로 나가지 않기를 바랐는데 바람이 불었는지 휘어 나가지 않고 들어가더라. 체력이 떨어져서 웬만하면 환호가 잘 안 나왔는데 그 홈런을 보고 힘이 났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단 1점도 뽑지 못했던 KIA 타선은 이날 원태인을 상대로만 6점을 획득했다.

이 감독은 "원태인이 1차전과 똑같은 패턴으로 임할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 타자들이 낮은 공을 잘 참고 스트라이크가 되는 공을 타격했다. 그리고 원태인이 공을 많이 던지게 한 것이 중요했다. 떨어지는 공에 잘 속지 않았던 것이 원태인을 힘들게 했다"고 밝혔다.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5⅔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네일이 최선을 다해 던져서 힘이 떨어졌다며 5회가 끝나고 바꿔 달라고 했다. 한 이닝만 더 던져달라고 부탁했고, 흔쾌히 알았다고 했다. 70구가 넘어가니 본인이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5회까지 힘을 아끼지 않고 전력으로 던져줬다"며 "네일이 없었다면 올 시즌은 힘들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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