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 결승골' 전북, 이랜드와 승강 PO 첫판서 2-1 승리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구단 사상 첫 강등 위기에 몰린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 첫판에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북은 1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37분 티아고의 선제골로 앞서간 전북은 후반 3분 이랜드 오스마르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38분 전진우의 결승골로 승리를 따냈다.

승강 PO는 1, 2차전 합쳐 서로 승점이 같으면 골 득실을 따져 승리 팀을 결정한다.

골 득실마저 같다면 연장전을 치르고, 연장전에서도 승패가 갈리지 않으면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두 팀의 승강 PO 2차전은 오는 8일 오후 2시2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K리그1 역대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북은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단 10승(12무 16패)에 그치며 2012년 스플릿 체제 도입 이후 최저 순위인 10위로 승강 PO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 선수 연봉으로 200억원 가까이 쓴 전북은 올 시즌 내내 하위권을 면치 못하다 1부리그 생존이란 낯선 싸움을 치르게 됐다.

K리그2에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뒤 PO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따돌리고 승강 PO에 오른 이랜드는 창단 10년 만에 첫 승격 PO에 진출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을 패한 이랜드는 2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목동종합운동장에는 이랜드의 첫 승격을 응원하고, 전북의 잔류를 바라는 1만3205명의 팬들로 가득찼다. 이랜드 구단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전북 김두현 감독은 이번 시즌 팀 내 득점 1위(7골)인 티아고와 함께 김진규를 최전방에 세웠다. 좌우 날개로 문선민, 권창훈을 배치했고 중원은 이영재, 한국영이 맡았다.

포백 수비는 김태현, 연제운, 박진섭, 안현범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이 꼈다.

이랜드의 김도균 감독은 김신진과 이준석, 몬타뇨로 삼각 편대를 구축했다. 중원은 올해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쥔 서재민과 함께 백지웅, 박민서가 포진했다.

수비라인은 김민규, 김오규, 오스마르, 이인재가 맡고, 골문은 문정인이 지켰다.

전북이 주도권을 쥔 가운데 이랜드가 역습을 노렸으나, 양 팀 모두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팽팽했던 균형은 전반 37분 깨졌다. 왼쪽 측면에서 시작된 문선민의 패스가 중앙으로 이동한 권창훈을 거쳐 안으로 연결됐고, 문선민이 경합을 이겨내고 안으로 찔러준 패스를 티아고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전반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랜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 3장을 동시에 꺼내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몬타뇨, 이준석, 이인재를 빼고 브루노 실바, 변경준, 채광훈이 들어갔다.

이랜드의 변화는 적중했다. 공격의 강도를 높인 이랜드는 코너킥을 유인했고, 후반 3분 만에 박민서의 코너킥을 오스마르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K리그2 정규시즌 7골을 넣었던 오스마르는 시즌 8호골로 한 시즌 개인 최다골을 경신했다. 특히 8골 중 7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이후 경기는 더 뜨거워졌다. 후반 11분 이랜드가 역습 찬스에서 김신진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북은 1분 뒤 권창훈이 날림 회심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랜드의 공세에 흔들린 전북은 후반 19분 김진규, 안현범을 빼고 김하준, 김태환을 투입하며 4-4-2에서 3-5-2로 포메이션을 전환했다.

이어 후반 32분에는 이승우, 홍정호를 투입해 공수를 강화했다.

전술 대응으로 상대 공세를 막아낸 전북은 후반 38분 이랜드의 허를 찌르며 추가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김태환이 이랜드의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날아오른 전진우의 어깨에 맞고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후반 44분 티아고가 문전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때리며 추가골 기회를 아쉽게 놓였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한 골차 리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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