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드레슬, 대회 첫 5관왕 등극…매키언은 4관왕

[도쿄=뉴시스] 김희준 기자 = 케일럽 드레슬(25·미국)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은퇴 후 처음 치러진 올림픽에서 5관왕에 등극하며 대관식을 치렀다.

드레슬은 2020 도쿄올림픽 경영 종목 경기 마지막 날인 1일 금메달 2개를 추가했다.

1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 나선 드레슬은 21초0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세사르 시엘루(브라질)가 2009년 12월 작성한 세계기록(20초91)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시엘루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작성한 올림픽 기록(21초30)은 13년 만에 0.23초 단축했다.

드레슬은 21초55를 기록한 플로랑 마노두(프랑스)를 0.48초 차로 제치며 여유있게 1위에 올랐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자유형 50m 금메달을 딴 마노두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에 이어 3회 연속 이 종목 메달을 품에 안았다.

21초57을 기록한 브루누 프라투스(브라질)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드레슬은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중 가장 마지막으로 치러진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미국 대표팀의 세 번째 영자(접영)로 나섰다. 드레슬에 가세한 미국 대표팀은 3분26초78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대표팀의 이날 기록은 미국이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 3분27초28을 12년 만에 0.50초 줄인 것이다.

영국은 3분27초51의 자국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땄고, 동메달은 3분29초17을 기록한 이탈리아에 돌아갔다.

앞서 남자 자유형 100m와 접영 100m,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드레슬은 이날 금메달 2개를 추가해 대회 첫 5관왕에 올랐다.

드레슬은 이번 대회에서 6개 종목에 출전했는데,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이번 올림픽부터 처음 정식 종목이 된 혼성 혼계영 400m 뿐이었다. 나머지 종목에서는 모두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펠프스의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2016년 리우 대회에서 계영 400m, 혼계영 400m 영자로 나서 금메달을 땄던 드레슬은 펠프스 은퇴 직후 치른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관왕에 오르며 차세대 수영 황제로 우뚝 섰다.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를 따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드레슬은 올림픽 무대에서도 차세대 황제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호주의 엠마 매키언도 이날 금메달 2개를 수집해 여자 선수로는 이번 대회 첫 4관왕이 됐다.

매키언도 드레슬과 마찬가지로 먼저 여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3초8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예선에서 종전 올림픽 기록(24초05)를 24초02로 단축한 매키언은 준결승(24초00)과 결승에서 잇따라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사라 셰스트룀(스웨덴)이 2017년 세운 세계기록(23초67)은 경신하지 못했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셰스트룀은 24초07을 기록해 은메달을 땄고, 2016년 리우 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페르닐레 블루메(덴마크)가 24초21로 3위에 자리했다.

매키언은 이어 열린 여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호주 대표팀의 세 번째 영자로 나서 올림픽 신기록과 금메달에 힘을 더했다. 호주 대표팀은 미국이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작성한 올림픽기록(3분52초05)을 0.45초 앞당긴 3분51초60으로 우승했다.

미국이 3분51초73으로 2위, 캐나다가 3분52초60으로 각각 은, 동메달을 따냈다.

앞서 여자 자유형 100m,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매키언은 4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접엉 100m와 계영 800m, 혼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한 매키언은 7개의 메달을 품에 안고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매키언은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중 가장 많은 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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