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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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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홍덕로'는 미웠지만, 강훈을 발견해서 좋다는 반응 뿌듯했죠."

탤런트 강훈(30)은 데뷔 12년만에 MBC TV 금토극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신입사관 구해령'(2019)으로 사극 맛을 조금 봤지만, 주연으로 극을 이끈 건 처음이다. 이미 MBC TV 드라마 '이산'(2007~2008)에서 같은 인물을 다뤄 부담감도 컸다. 특히 강훈이 맡은 홍덕로는 야망이 큰 인물인 만큼 부정적인 시청자 반응을 예상했지만, "연기 칭찬을 들어서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이 드라마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 '성덕임'(이세영)과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인 왕세손 '이산'(이준호)의 로맨스를 그렸다.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회 시청률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 15회 자체 최고 시청률인 14.3%를 찍었다. 총 17부작으로 2회만을 남겨둔 상태다.

"울컥했다. 연기하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많은 관심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일단 극본이 정말 재미있었고, 촬영장에서 연기자 모두 '잘 될 드라마'라고 했다. 어느 정도 기대를 했지만, 더 잘 됐다. 홍덕로는 야망을 드러내는 캐릭터라서 좋은 말은 들을 수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홍덕로는 미웠으나, 나라는 배우를 발견해서 좋았다'는 댓글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고 사인도 부탁해서 기뻤다."

기존 사극이 특정 장르에 초점을 맞췄다면, 옷소매 붉은 끝동은 "정치와 멜로 등이 균형있게 들어가서 몰입감있게 봤다"고 자평했다. 홍덕로(홍국영)는 따뜻한 외모 속 서늘한 내면을 감춘 인물이다. 겸사서 였을 때는 이산을 보위하며 진심을 다했지만, 도승지로 신분이 올라간 후 욕망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산의 신뢰를 받기 시작한 덕임을 경계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시청자들이 '덕로가 이산을 사랑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홍섭녀'(서브녀)라는 별명도 생겼다.

강훈은 "이산에 관한 마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심이었다"며 "PD님이 홍덕로는 이산을 향한 마음이 '충'에서 '애'로 바뀐다고 했다. 촬영장에서 PD님과 스태프들이 '홍섭녀'라고 불러서 별명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15회에서 홍덕로는 지난날을 후회하며 자결했다. "이산과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면서 퇴장했다"며 "자신이 맞다고 믿고 살아왔고 나중에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산을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다는 걸 표현해서 좋았다"고 짚었다.


조선 최고 미남인 홍덕로를 연기하며 고민이 적지 않았다. 살을 6㎏ 정도 뺐고, 매일 아침 일어나면 웃는 연습부터 했다. 모든 궁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기에 '어떤 웃음이 가장 기분 좋게 만들까?' 고민했다. "난 미남이 아니"라며 "그래도 살을 어느 정도 빼면 조선시대 미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잘생겼다'고 계속 생각하면서 부담감을 이겨냈다"고 털어놨다.

"신입사관 구해령에선 가상의 인물을 캐릭터로 만들어서 표현했는데, 홍덕로는 역사적으로 존재해 조사를 많이 했다"며 "이전에 연기한 선배들도 계셔서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분량이 많아져서 표현할 부분이 더 많았고, 실존 인물을 재창조해야 해 조금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강훈은 캐릭터와 성격이 많이 다른 편이다. 지금껏 살면서 큰 야망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홍덕로 감정이 정확히 이해되지는 않는다고. "홍덕로와 굉장히 반대에 있다. 한 사람을 위해 내 목숨을 바칠 정도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캐릭터를 이해하는 게 힘들었다"며 "평소에는 조용한 편이지만,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유쾌하고 재미있다. 홍덕로는 '모든 일에 대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상대역인 그룹 '2PM' 이준호(31), 이세영(29)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촬영장에서 본 준호 형은 연기에 진심이고 정말 잘 한다. 궁금한 걸 물어보면 '이런 감정이 아니었을까?'라며 디테일하게 얘기해줬다"면서 "이세영은 촬영장에서 에너지가 굉장히 좋다. 내가 긴장하는 순간에도 잘 풀어주고 '이렇게 하면 더 잘 나올 것 같다'고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현장 분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다"며 "PD님이 웃음이 많아서 모든 신이 웃음으로 끝났다. 드라마가 잘 돼서 분위기가 점점 좋아졌다"고 했다.

강훈은 30일 오후 8시40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2021 MBC 연기대상' 신인상 후보로 올랐다. 올해 MBc 드라마는 옷소매 붉은 끝동을 제외하고 부진한 만큼, 이준호와 이세영이 유력한 연기대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연기대상에 초청된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정말 기뻐서 몸을 주체하지 못했다. 항상 자기 전에 연기대상 테이블에 앉아있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잠들었다. 처음 '신인상 후보로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꿈 같았다. 고등학교 때 개근상 이후 처음으로 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다. 이준호와 이세영 중 누가 대상을 받을 것 같냐고? 준호 형이 대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이세영과 공동 대상을 받아도 좋지 않을까 싶다."


강훈은 2009년 단편영화 '고리'로 데뷔했다. 2017년 웹드라마 '오피스워치' 웹예능 '이옵빠몰까?' 등으로 10~20대 사이에서 조금씩 얼굴을 알렸다. 신입사관 구해령부터 '어서와'(2020) '너는 나의 봄'(2021)에 연달아 출연했지만 큰 흥행은 하지 못했다. 작품에 꾸준히 출연했지만 옷소매 붉은 끝동 캐스팅 전까지 1년 반 정도 쉬어서 "불안감이나 조급함이 컸다"고 털어놨다. 오디션에 떨어질 때마다 좌절했지만 "항상 연기에 목 말라 있었다"며 "언젠가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기자 강훈으로서 야망도 있지 않을까.

"계속 쉬지 않고 연기하고 싶다. 가늘고 길게 가고 싶다. 갑자기 확 올라가서 스타가 되기 보다 천천히 산을 오르면서 정상을 향해 가고 싶다. 처음 연기를 했을 때나 지금이나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TV로 다 보이고 티가 나니까. 자기 전에 항상 생각한다.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이런 순간은 오지 않을 거라고. 죽을 때까지 연기하면서 가져가야 할 마음이다. 연기자로서 강훈은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항상 진심을 다해서 연기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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