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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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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사실 삶에 발버둥 치는 누군가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배우라는 허울을 입혀놨을 뿐, 모두에게 해당할 수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죠."(배우 박훈)

블랙코미디 연극 '언더스터디'가 초연의 막을 올렸다. 배우가 갑자기 대체돼야 할 때를 대비해 같은 배역을 연습하며 대기하는 사람을 뜻하는 언더스터디를 소재로 쇼 비즈니스의 냉혹한 현실을 그린다.

프란츠 카프카가 썼다고 설정한 가상의 미공개 작품이 공연되는 브로드웨이의 무대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리우드 톱스타 브루스의 언더스터디가 된 '제이크'와 제이크의 언더스터디를 맡게 된 '해리', 무대감독 '록산느'가 공연을 준비해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속에서 서로 다른 권한과 관점을 유쾌하고 직설적으로 풀어낸다.

'해리' 역은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는 김주헌을 필두로 박훈, 이동하가 맡았다.

김주헌은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언더스터디' 프레스콜에서 실제 언더스터디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극단 시절 연극 '마라, 사드'에서 코러스 역할을 하며 '마라'의 언더스터디를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극 중 배우에게 무대에 서지 못하는 대가에 대해 질문한다. '해리'는 돈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돈보다는 그때 무대에 설 수 있는 게 중요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해 스스로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에 무대에서 느끼는 감동스러운 순간이 많았다"며 "좋은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며 제가 연기하는데 좋은 영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같이 공연하며 건강하게 난관을 극복해가는 자리라고 확신을 얻었다. 무대를 올렸을 때 너무 행복했다. 즐거운 에너지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5년 만에 연극을 하는 박훈은 "무대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더 확신이 들었다. 특히 캐스팅을 듣고 이 작품의 배우들과 같이 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며 "작품은 배우의 이야기라고 돼 있지만, 지금 시대에 삶에 발버둥 치는 누군가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우 출신이지만 어쩌다 보니 무대감독을 맡게 된 '록산느' 역은 정연, 이윤지, 정가희가 번갈아 맡는다. 할리우드에서는 나름의 인기스타이지만 톱스타 브루스의 언더스터디를 맡게 된 '제이크' 역은 홍우진, 김다흰, 강기둥이 나눠 연기한다.

이윤지는 "극 중 '록산느'는 배우였는데 무대 감독으로 살아가면서 또 다른 의미의 언더스터디라고 생각했다. 무대 감독으로 다른 역할이 있지만, 심지어 (해리나 제이크처럼) 그 언더스터디도 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캐릭터의 얽혀있는 관계성이 나오는데, 관계나 꿈에 있어서 잘 채워 나가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연극에 도전한 정가희는 "노래를 하지 않는 것 외에는 뮤지컬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게 주는 즐거움이 비슷하다. 연극을 굉장히 해보고 싶었다"며 "저도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언더스터디로 참여했고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지만, 결론적으로 세 번의 기회를 얻었고 즐거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강기둥은 "사실 '제이크'를 하게 될 줄 몰랐다.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로 지문에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는 배우라고 적혀 있어서 당연히 아닐 줄 알았다"고 웃으며 "저와 다른 지점을 찾아가면서 노력했고, 색다른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가 나온 것 같다. 그도 그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고 연민도 있어서 캐릭터에 애정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언더스터디'는 뮤지컬 '팬레터', '마리퀴리', 연극 '오펀스'의 김태형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내년 2월27일까지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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