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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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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연민지(38)는 KBS 2TV '황금가면' 흥행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일일극은 악역이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연민지는 교포 디자이너 '서유라'로 분해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유라는 목표하는 것을 얻기 위해 거짓말과 악행을 일삼는 인물이다. 상대역인 차예련(37)에게 밀리지 않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6개월 동안 평일 저녁을 책임졌고, 시청률 1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으며 인기몰이하는데 힘을 보탰다. 악성 댓글은 기본 욕과 인신공격 등을 포함한 SNS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쏟아졌지만 "동네에서도, 식당에 가도 다들 알아본다"고 했다.

"초반에 전개가 빨라서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로 (시청률이) 잘 나올 줄은 몰랐다. 어수선 PD님과 첫 미팅이 10분 만에 끝났다. 다른 건 물어보지 않고, 시놉시스 보고 '어울릴 것 같다'고 하더라. 차예련씨가 먼저 캐스팅됐는데, 키도 비슷해 구도가 맞다고 판단한 것 같다. 초반에는 내가 전형적인 일일드라마 악역과 안 어울리는 목소리와 톤을 가져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PD님이 '끝까지 손 잡고 가자'고 해준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 드라마는 평범했던 한 여자 '유수연'(차예련)이 재벌가에 입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라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했다면서 "극중 가장 많이 한 대사가 '전 아니에요'였다"며 웃었다. 수연을 오해해 복수심을 가지고, 남편인 '홍진우'(이중문)와 아들 '홍서준'(정민준)까지 빼앗았다. 불륜, 살인 등도 서슴지 않았는데, 시청자를 설득해야 하는 지점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연민지는 "사실 스토리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극은 극"이라며 "홍석구 CP님이 쫑파티에서 '황금가면은 어떻게 보면 어른들의 동화 같다. '라푼젤'을 생각해봐라'고 하더라. 스스로 납득이 안 되면 연기를 못 하지 않느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쭉 밀고 나갔다"며 "일일극을 많이 한 중문 오빠한테 조언을 구했다. 선배들도 '주변 사람 얘기 듣지 말고 하던 대로 해라' '댓글 보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일일극은 KBS 2TV '달콤한 비밀'(2014~2015) 이후 7년 여만이다. 디자이너 역을 만큼 패션도 신경 썼다. "사비로 구두, 액세서리 등을 많이 샀다. 어깨가 강조된 의상이나, 화려한 색상의 옷으로 센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했다"며 "거의 딱 붙는 옷을 많이 입어서 밥 먹기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스케줄이 빠듯해 체력 관리도 쉽지 않았다. "초반에 3~4개월은 주 6일 촬영했다. 야외촬영 나가서도 다른 세트 신을 외우곤 했다"며 "숍에서 자다가 깨면 메이크업이 끝나 있고, 차에 타면 현장에 도착해 있었다. 밤에 촬영할 때 뇌 정지가 오기도 했다"고 할 정도다.

방송 내내 악플에 시달리는 등 고충도 컸다. "'칼로 죽이겠다'는 DM이 와서 너무 무서웠다"며 "실시간 댓글도 상처 받으니 안 보려고 했는데, 자꾸 보게 되더라. 내가 이미가 넓어서 실시간 톡방에서 거의 '황비용'으로 불렸다"고 웃었다. 결말 관련해서는 "마지막에 유리가 차 회장을 죽이려고 하다가 그 차에 진우가 치여서 죽지 않느냐. 유라는 그대로 자수를 했다는 말만 있고, 아무런 행적없이 사라져서 아쉽다"고 털어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차화영'(나영희) 회장에게 물 따귀 맞는 신을 꼽았다. "나영희 선생님이 내 얼굴에 물을 뿌릴 때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맞았다. 선생님이 촬영 후 '너랑 연기하면서 제일 즐거웠다'고 하더라. 팽팽하게 기 싸움하는 장면이었지만 재미있었다"며 "선생님이 워낙 잘해서 '절대 NG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번에 '오케이'를 받았다"고 귀띔했다. "서준이를 미는 장면은 힘들었다. 아이다 보니 본능적으로 세게 못 밀겠더라"면서도 "그 친구가 밝고 나보다 연기 베테랑이라서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듯 보여 다행"이라고 했다.


연민지는 SM엔터테인먼트 가수 연습생 출신이다. 2002년 그룹 '신화' 뮤직비디오 '너의 결혼식'으로 데뷔했다. 고등학교 축제 때 길거리 캐스팅 됐지만, 집안 반대가 심했다. 2011년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DIS 요원 '제시카'로 주목 받았다. 이후 '신들의 만찬'(2012) '남자가 사랑할 때'(2013) '빠스껫 볼'(2013) 등에서 활약했지만, 2015년 이후 활동이 뜸했다. 2018년 '미스터 션샤인'을 시작으로 '퍼퓸'(2019) '펜트하우스2'(2021) '우리는 오늘부터'(2022) 등에서 얼굴을 내비쳤다.

"2년 정도 일을 쉬었다. '이제 연기를 안 하겠다'고 마음먹고 떠나서 꽃도 배우고 다른 일을 했는데 안 되겠더라. 다시 연기하는 것만으로 좋고, 오디션 보는 자체도 재미있다. 예전에는 '왜 나쁘고 못된 것만 시키지?' 싶었는데, 이왕 이렇게 됐으니 악역 끝판왕까지 하고 싶다. 물론 푼수 캐릭터나 선한 역도 잘 할 수 있다. 연말 시상식 기대하냐고? 신인상을 받고 싶다. 하하. 만약 상을 받으면 펑펑 울 것 같다."

10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연기를 하는 원동력이 있다. 바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슬럼프 기간 공황장애에 걸리기도 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그래서 조금 힘들어도 버틸 수 있다"고 했다. "쉴 때 TV를 잘 못 봤다. 엄마가 드라마를 보면 (내가) 화내곤 했다. 지나고 보니 잘 버티는 게 중요하더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첫 번째 여주인공을 맡는 날도 오지 않을까. 뭐든 자신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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