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1위 이탈…판타지보이즈 "빈자리 걱정 없어요"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K팝 그룹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모인 '판타지 보이즈(FANTASY BOYS)'가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 간다. 경쟁 속에서 피어오른 우애는 팀워크가 됐고, 예기치 못한 고난은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판타지 보이즈는 2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첫 번째 미니 앨범 '뉴 투모로우'(NEW TOMORROW)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판타지 보이즈는 지난 7월 종영한 MBC TV 보이그룹 서바이벌 '소년 판타지 - 방과 후 설렘 시즌2'를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김규래·홍성민·오현태·이한빈·링치·강민서·히카리·소울·김우석·히카루·케이단 11인 체제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K팝 그룹인 만큼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등 다국적 멤버들로 구성됐다. MBC와 네이버, 펑키스튜디오가 합작했다. 시즌1에서는 7인조 걸그룹 '클라씨'를 배출했다.

판타지 보이즈의 시작을 알리는 첫 앨범은 반짝이는 미래를 향한 소년의 설렘과 앞으로의 과정을 힘차게 나아가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찬란한 순간을 맞이한 기쁨과 앞으로 함께 그려 나갈 새로운 내일을 맞이하는 설렘이 녹아있다. 청량 콘셉트로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댄스곡이다. 소녀시대, 트와이스, 엑소, NCT 태용 등과 작업한 션 마이클 알렉산더 프로듀서가 작곡했다.

당초 판타지 보이즈는 12인조로 결성됐다. 데뷔를 앞두고 '소년 판타지' 1위 유준원이 제작사 펑키스튜디오와 갈등을 빚고 이탈하며 11인조로 재정비했다. 제작사와 매니지먼트사 포켓돌스튜디오 측이 밝힌 갈등 원인은 수익 분배 요율이다. 유준원 측은 소속사가 제시한 계약서에 불합리한 조항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준원은 펑키스튜디오에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펑키스튜디오는 유준원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30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결국 판타지 보이즈는 우승자를 제외하고 데뷔하는 전례 없는 오디션 출신 그룹이 됐다. 홍성민은 "솔직히 11명 모두가 반디(팬덤명)의 선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센터의 빈자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11명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열심히 할 테니 응원해달라"고 했다. 김우석은 "방송의 경쟁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 모이게 됐으니까 연습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하면서 했다. 유대감도 생기고 돈독해지면서 앨범을 준비했다"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다양한 나이대 멤버로 구성된 만큼 멤버 간 나이차가 큰 것도 특징이다. 2000년생 소울부터 2009년생 케이단까지 골고루 있다. 이한빈은 "나와 김규래가 여덟 살 차이가 나는데 애칭이 있다. 내가 규래를 아들이라고 하고, 규래가 나에게 아빠라고 한다"며 남다른 관계성을 설명했다. 맏형인 소울은 "소통의 문제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방송 내 서바이벌은 끝났지만 가요계에서 경쟁은 새롭게 시작된다. 최근에는 엠넷(Mnet) '보이즈플래닛' 출신 제로베이스원, 이븐 등 오디션 출신 그룹들이 속속히 데뷔했다. 김우석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앞으로 5세대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 희망찬 메시지를 갖고 열심히 잘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판타지 보이즈는 국내에 이어 일본 데뷔도 앞두고 있다. 내달 21일 도쿄 가든 시어터에서 팬 콘서트를 연다. 지난 7월 도쿄국제포럼에서 개최한 팬 콘서트는 약 9000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데뷔 때부터 국내외 팬덤을 넓혀가고 있는 이들은 여러 목표를 세웠다. 홍성민은 "11명이 같이 데뷔한 만큼 꼭 열심히 해서 가장 해보고 싶은 건 음악방송 1위다. 멜론 차트를 비롯한 음악 차트에 차트인하고 싶다"고 했다. 김우석은 "판타지 보이즈의 장점 중 하나가 다국적 멤버이지 않나. 특성을 살려서 전 세계에 있는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멋있는 그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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