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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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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KBS가 6년 만에 아이돌 오디션에 도전한다. 여타 오디션이 소속사가 있는 연습생들이 참가하는 것과 달리, 평범한 소년들을 대상으로 한다. 완성형이 아닌 날것의 매력의 소년들이 어엿한 가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8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웨딩홀에서 KBS 2TV 아이돌 오디션 '메이크메이트원(MAKE MATE 1·MA1)'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MA1'은 '꿈꾸던 무대를 만들기 위해(MAKE) 친구(MATE)와 하나(ONE)되는 시간'이라는 의미다. KBS는 2017년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 더 유닛' 이후 아이돌 오디션을 론칭했다. 내달 15일 오후 10시10분에 첫 방송된다.

황민규 PD는 "일상 소년들의 오디션을 표방한다. 오디션이라는 장르에서 익히 봐온 기본 재미는 있고, 모든 참가자들이 어느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정형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자연스럽고 일상적이고 친절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방송이고 경연이다 보니 열심히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시청 포인트를 꼽았다.

총 35명의 참가자들이 경쟁한다. 당초 36명으로 시작했지만 첫 녹화 이후 1명이 개인 사정으로 하차했다. 2002~2009년생의 한국·중국·일본·태국 국적의 연습생들로 이뤄졌다. 3500만 조회수의 틱톡커 미도리, 조규천·규만·규찬 형제 '조 트리오’의 아들 조민재와 탈북 새터민 출신 등 이색 참가자들도 있다.



그룹 '엑소' 시우민은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MC를 맡았다. 멘토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저도 참가자분들처럼 완성형 MC가 아니다.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연습생들에게는 "무대를 하는 모습을 봤는데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 보는 사람도 즐거우니까 그 마음 변함없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치진은 코치 메이트의 줄임말인 '씨메이트(CMATE)'라고 불린다. 보컬 씨메이트는 그룹 '먼데이키즈' 출신 솔로가수 임한별과 가수 겸 보컬트레이너 김성은, 그룹 '마마무' 리더 솔라가 합류했다. 댄스 씨메이트로는 댄스 크루 '위댐보이즈(WE DEM BOYZ)' 멤버 바타와 인규가, 랩 씨메이트에는 힙합 그룹 '팬텀' 출신 래퍼 한해가 나선다.

주안점은 성장이다. '프로듀스 101' '미스트롯' 등 수많은 오디션 제작에 참여한 라현웅 PD는 "처음에는 '되겠어?' 싶었다. 완성형 아이돌이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도 "같이 성장해나가는 게 눈에 띄게 보인다. 학교같이 시험 범위를 주고 테스트를 받는 느낌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임한별 "연습생들은 이제 시작하니까 실력이 늘 일만 있으니 부럽다. 무대를 하면서 데뷔조 2팀은 나오겠다 싶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바타는 "자신의 무기가 뭔지 모르고 무대에 올라갔다가 알아가는 게 재미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반면 솔라는 "날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나와 있는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지 않나. 거기서 이기려면 당연히 실력은 베이스로 있어야 하고, 지금 갖고 있는 자유로운 모습과 개성을 살리면 더 멋질 것"이라고 날카로운 조언을 했다.



제작진들은 연습생들의 스타성을 이끌어 낸다. 라PD는 "시청 포인트로 덕질에 강점을 두고 있다"며 "실력이 부족해도 누군가 이끌어 주는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부족함을 알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용기다. 그런 게 스타성"이라고 했다.

09년생 막내 연습생 정현준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 했던 것을 하고 있다. 팬이 1명이라도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고, 내가 감추고 싶었던 것들도 사랑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습생 노기현은 "매력 넘치는 35명 참가자들이 모였다. 매력에 빠지면 다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다. 저희의 팬 메이트가 돼달라"고 어필했다.

지상파 오디션이 아직 성공 사례가 없기에 한계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이에 황PD는 "지상파 틀에 갇히지 않겠다"고 했다. "KBS 채널뿐만 아니라 전 세계 OTT에 동시 송출된다. 타깃층은 지상파를 보는 분들만을 위한 콘텐츠가 아닌, K팝을 사랑하는 전 세계 시청자"라고 했다. 앞서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총 81개 국가 팬들이 메이크스타 앱에서 사전 최애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51만이 넘는 투표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를 예상하게 한다.

라PD는 "오디션이라는 장르를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만큼 스타를 부활시켜서 어딘가에 알을 깨고 나오게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같이 지켜봐 주는 시청자들이 '내가 쓰담쓰담해서 키웠구나' 할 수 있게 방송이 나갈 것이다. 숏폼 재생산도 많이 되니까 우리는 연습생들을 충실히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최종 데뷔조에 대한 구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시윤 작가는 "모든 오디션들이 데뷔 인원을 초반에 정하지 않는데, 6~9인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라PD는 "소속이 없는 연습생들이기 때문에 여기서 데뷔조가 된다면 활동 기간 자체가 무한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사랑을 받다 보면 엑소처럼 10주년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MA1' 연습생들은 오는 10일 방송되는 KBS 2TV '뮤직뱅크' 무대에 오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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