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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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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결 인턴 기자 = "제 팬 분들은 분명히 느낄 거예요. '어, 얘 좀 다른데' 이렇게요."

배우 강동원(43)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영화 '설계자' 인터뷰에서 "관객이 봤을 땐 못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제 팬 분들은 분명히 느낄 거다. (영일이가) 되게 서늘한 캐릭터다. 그런 부분에서 저도 '배우로서 이런 지점들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됐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다. 강동원은 청부 살인 조직 삼광보안의 리더 영일을 연기했다. 영일은 강동원이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차갑고 건조하다. 그는 이 인물을 맡기로 하면서 자신의 새로운 얼굴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간 경험도 많이 쌓이고 이런 캐릭터를 할 때도 됐다고 생각해서 들어갔어요. (작품을) 찍으면서 캐릭터를 더 만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캐릭터는 하기 전에 만들어져 있었죠."

강동원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로 시나리오를 꼽았다.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살인 청부를 사고사로 위장해서 의뢰인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콘셉트 자체가 재밌었다. 기존의 범죄물과 다르게 심리 드라마처럼 풀어나가는 것도 신선했고. 영일이가 뭐가 진짜인지 믿지 못하게 되면서 미쳐가는 느낌도 좋았다"고 했다.

'설계자' 속 영일은 경계선 인격장애와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이 있는 캐릭터다. 사람을 곁에 두기 위해 가스라이팅도 서슴지 않는다. 점점 미쳐가는 영일이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변화를 표현해야 했다. 강동원은 관객이 영일의 심리 상태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건 때문에 긴장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영일의 심리 상태를 통해 긴장감이 일어나기도 한다. 영일의 표정 때문에 (관객들이) 긴장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가 이런 역할하는 걸 아마 못 보셨을 거예요. 예전에 분노하는 신이랑 지금 분노하는 신을 보면 좀 깊이가 다릅니다. 나이가 들면서 감정의 폭도 다양해진 것 같아요."


이번에도 강동원의 얼굴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강동원이 출연한 영화가 대개 그렇듯 이번 작품 역시 그의 얼굴을 최대한 활용한 연출을 보여준다. 이요섭 감독은 강동원에게 '흑미남'이라는 새로운 별명도 붙여줬다. 그러나 누군가는 변함 없이 잘생긴 외모로 만들어진 피터팬 이미지 때문에 배우로서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제가 피터팬 이미지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 이미 중년으로 접어들고 있다. 마냥 소년 같은 이미지는 절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들 저한테 '너는 왜 이렇게 나이가 안 들어' 이러다가도 다들 옛날 작품 보면 '너 나이 들었다' 그래요.(웃음)"

어느덧 배우 21년 차. 강동원은 한 인터뷰에서 '은퇴 없이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에게 연기론을 묻자 "저는 제일 중요한 게 있다. 언젠가부터 생각이 든 건데, 인물을 표현할 때 제일 중요한 건 상상력이다. 나머지는 어쨌든 기본기"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본기를 잊지 않는다. 강동원은 이번 작품에서도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연기할 때 되게 긴장되는 순간들이 있다. '왜 이렇게 안 되지' 하고 생각해보면 몰입을 못해서 호흡하는 걸 까먹는 거다. 몸이 경직되고 그러다보면 연기가 딱딱해진다. 그런 경험들이 많이 쌓이다보니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작정하고 호흡을 신경 썼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영일의 모습에 되게 만족해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죠. 하지만 평소에 없던 얼굴이 생긴 느낌이에요. 재키에게 화를 내는 장면에서도 진심으로 화가 났거든요. 분노를 억누르는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은 배우로서 한층 성장했다는 게 느껴져요."
◎공감언론 뉴시스 pakky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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