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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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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언제든지 하고 싶어요."

코미디 영화를 또 하겠느냐는 물음에 배우 이희준(45)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그는 "코미디 연기는 관객이 웃을지 안 웃을지 확신할 수 없어서 불안하긴 하다"면서도 "그래도 코미디 연기만큼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연기는 없다"고 했다.

"코미디 연기가 가장 즐겁습니다. 심각한 캐릭터를 맡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잔상이 남아요. 가령 '살인자ㅇ난감'에서 '송촌' 같은 인물을 연기하면 잔상이 꽤 오래 가죠. 제 안에 상처가 남고요. 그런데 코미디는 덜 그렇더라고요. 작업 과정 자체가 즐거울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이희준이 주연을 맡은 영화 '핸섬가이즈'(6월26일 공개)는 코미디 영화다. 속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착하지만 험상궂은 외모 탓에 오해에 시달리는 재필과 상구의 이야기다. 이희준은 형 재필(이성민)과 목수 일을 하며 착실히 돈을 모아 시골에 집을 산 상구를 연기했다.

굳이 말하자면 최근 이희준은 마치 악역 전문 같았다. 그가 언급한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서 그랬고, 디즈니+ 시리즈 '지배종'에서도 그랬다. 앞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따지자면 악역이었다. '핸섬가이즈'에선 완전히 다르다. 얼굴만 보면 악인에 가까울지 몰라도 상구는 누구보다 상대가 누구라도 배려할 줄 아는 매너를 갖췄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내어줄 수 있는 진심을 가진 남자다. '핸섬가이즈'는 외모와 마음의 간극에서 오는 묘한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며 관객을 웃긴다.

"첫 제안을 받았을 때 감동이 있더라고요. 전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연기를 한 적이 없잖아요. 그런데 감독님이 나를 믿고 이 역할을 준 거죠. 이건 정말 감사한 일이니까요. 게다가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였어요. 너무 신나더라고요."

이희준은 코미디 연기를 이성민과 함께했다는 것에도 큰 의미를 뒀다. 먼저 캐스팅 된 사람이 이희준이고 뒤이어 이성민이 합류했다. 두 사람은 '남산의 부장들' 등에서 호흡을 맞춘기 이전에 이미 연극을 하면서 수 차례 함께 연기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들이 같이 한 연극 중엔 유독 코미디가 많았다고 했다.

"코미디 연기이지만 진지하게 한다는 건 변하지 않아요. 연기 접근법이 다를 수도 없고요. 그런데 참 편하더라고요. 연극할 때 오래 호흡을 맞춰서 그렇겠죠." 그는 이성민과 함께 연극을 하던 시절을 지나 영화에서 다시 호흡하고 있는 걸 보면 문득 뭉클할 때가 있다고 했다. "존경하는 선배님이 계속 내 옆에 서있다는 것, 그와 계속 함께 언기한다는 것, 그건 참 감동적인 데가 있어요."

이성민은 앞서 인터뷰에서 '핸섬가이즈'에 특별한 의미를 뒀다. 그는 "이 영화가 새로운 대표작이 됐으면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희준 역시 '핸섬가이즈'가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모든 작품 다 소중하지만, 이 영화는 웃음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요즘 정말 웃기 힘든 시절이잖아요. 연기하면서 저도 많이 웃었고, 이제 관객도 많이 웃게 될 거고요. 잠시나마 극장에서 마음껏 웃으면서 어려운 현실을 잊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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