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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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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관객 여러분이 지금껏 못 봤던 전도연 배우의 새로운 얼굴을 보게 될 겁니다."

배우 전도연이 2년만에 극장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나온 '길복순'은 넷플릭스 영화였고, '일타 스캔들'은 TV드라마였다. 마지막 극장 영화는 재작년 '비상선언'. 다만 이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걸 생각하면 전도연이 주연한 영화는 2020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0년만에 다시 뭉친 두 사람

전도연을 잡은 영화 '리볼버'(8월7일 공개)는 '무뢰한'(2015) 오승욱 감독 새 영화다. 전도연은 오 감독과 '무뢰한'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오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리볼버' 제작보고회에서 전도연을 향해 "저를 항상 돌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농담을 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전도연 배우를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가진 품위와 품격 그리고 그가 가진 특별한 공감 능력을 밑바탕에 깔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리볼버'는 막 교도소에서 나온 전직 형사 하수영이 죄를 뒤집어 쓰고 감옥에 가는 대가로 약속 받은 돈을 받기 위해 앤디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리고 모든 걸 잃은 하수영 앞에 술집 여자 정윤선이 갑자기 나타나 동행하게 된다. 전도연이 하수영을, 지창욱이 앤디를, 임지연이, 정윤선을 연기했다.


◇전도연 덕분에 만들어진 영화

오 감독이 이 영화 극본을 쓸 때 전도연을 생각하면서 쓴 건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전도연이기 때문이다. '무뢰한'을 끝낸 후 오랜 시간 새 작품을 준비하던 오 감독은 그 영화 제작이 무산되면서 다소 난감한 처지에 있었다고 한다. 그때 전도연이 연락을 해와 함께 술자리를 하게 됐고, 전도연이 저예산으로 가볍게 한 작품으로 같이 해보자고 제안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하던 게 잘 안 돼서 집에 누워 있었어요. 그때 전도연 배우에게 전화가 온 겁니다. 나와라, 술 사줄게 그러더라고요. 같이 삼겹살 먹으면서 전도연 배우가 그랬어요. 그러고 있지 말고 빨리 시나리오 써서 한 작품 하자고요."(오 감독)

"저도 작품이 고팠어요. 그런데 4년이 걸리더라고요.(웃음) 이 사람은 안 되는구나 싶었죠. 감독님 작품 기다리면서 '길복순' '일타스캔들'을 끝냈을 정도였다니까요. 그리고 나서 시나리오 받았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더라고요."(전도연)


◇전도연의 무표정

오 감독이 얘기하는 전도연의 새 얼굴은 무표정이다. 오 감독은 하수영이라는 캐릭터는 "강철의 심장을 가졌다"고 했다. 그래서 감정 표현이 거의 없다는 얘기였다. 많은 작가·연출가들이 전도연에게서 넓고 깊은 감정 표현을 끌어내려고 한다면 오 감독은 정반대 연기를 원한 것이다. 그는 이런 시도를 "어마어마한 배우를 만나면 감독은 누구나 야망이 생긴다"며 "이 작품으로 전도연이 보여주지 않은 얼굴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주 미세한 표정 변화, 미세한 얼굴 근육의 움직임으로 자기 감정을 표현합니다. 이 영화는 정적이고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표현하지 않음으로써 인간들의 감정이 더 잘 표현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편집을 끝내고 전도연이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얼굴이 이 영화에 담겼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다만 전도연은 이런 연기가 불안했다고 했다. 같은 얼굴이 무한 반복되는 것 같아 내 얼굴이 지겨워졌다고 했다. "이렇게 얼굴에서 모든 감정을 배제한 연기를 제가 해본 적이 있나 싶어요. 촬영 내내 걱정됐어요. 다만 저를 제외한 다른 배우들이 저의 모노톤을 풍부하게 채워준 것 같아 다행입니다."


◇"뮤즈…맞습니다"

오 감독은 과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0년 '킬리만자로'로 연출 데뷔한 이후 두 번째 작품인 '무뢰한'을 내놓기까지 15년이 걸렸고, 세 번째 영화인 '리볼버'가 나오기까진 또 10년이 흘렀다. 그리고 총 세 작품 중 두 작품을 전도연과 함께했다. 이에 전도연은 "감독님께 '이 정도면 내가 감독님 뮤즈가 아니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이 뮤즈냐는 물음에 조금 망설인 오 감독은 결국 "뮤즈이십니다"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는 "뮤즈가 맞다. 제가 열심히 해서 좋은 시나리오로 또 구애하겠다. 항상 저를 돌봐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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