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이 연기 가르치는 교습소…'메소드클럽' 오픈 (종합)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KBS 2TV가 새 예능프로그램으로 '페이크 다큐'를 선택했다. '1박 2일', '신서유기'등에서 활약한 이수근을 필두로, 연기파 희극인들과 초진지 정극 배우들의 자존심을 건 기묘한 연기수업이라는 콘셉트를 입었다.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메소드클럽' 제작 발표회에는 개그맨 이수근·이수지·곽범, 가수 백호, 개그우먼 황정혜, 개그 유튜버 전경민, 방송인 백예림과 연출을 맡은 이명섭 PD가 참석했다.

이날 오후 9시50분 첫 방송되는 '메소드클럽'은 연기파 희극인들과 정극 배우의 연기수업을 그린 페이크 다큐 예능이다. 기존 코미디와 다른 희극 연기와 정극 연기의 새로운 콜라보다.

이명섭 PD는 '메소드클럽'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예능 프로그램은 새로움과 재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예능들이 장르적으로 편향된 경향이 있는데 저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크장르는 원래 오래된 장르고, 해외에서 '오피스', '모던패밀리' 같은 시트콤들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며 "이제 시청자들도 유희로서 페이크 다큐를 받아들일 수 있겠다 싶어 지상파에서 페이크 다큐를 양지로 끌어내 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메소드클럽'만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는 "배움을 받아야 할 것 같은 개그맨들이 배우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에 역전적 재미가 있고, 환영과 존대를 받아 마땅치 않은 배우들이 굉장히 푸대접을 받는다"며 "거기에서 오는 재미, 날 것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수근 "웃음에 갈증 있는 사람들, '절제' 힘들었다"
연기 교습소 강사를 맡은 이수근은 출연하게 된 계기로 "섭외"라며 "이명섭 감독이 몇 번 찾아왔고, 저의 유쾌한 모습보다는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식구들이 꾸려지고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연기 부담감은 출연 배우들이 내려놓고 와서 현장에서 호흡하는데 지장은 없었다"며 "그 분들도 저희한테 배운 게 있지 않을까. 코믹 연기라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시고 저에게 전화를 해서 재미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후배들과 함께 하는 데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너무 잘하고 이쪽으로는 저보다 선배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수근은 "첫 촬영을 19시간 동안 찍었는데 그만큼 하나하나 놓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즐겁게 각자의 포지션에서 열심히 해줬던 부분들이 결과물로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촬영 중 가장 힘든 점으로는 '절제"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근은 "다들 웃음에 갈증이 있는 사람들이다보나 진지한 상황에서 한 마디하는 것에 갈증이 있었고 현장 분위기가 좋아도 (절제를 하지 못하면) PD님이 와서 다시 해달라고 했다"며 "혹시나 (프로그램이) 잘 안되면 저희 책임이 아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수지는 "감독님을 처음 뵐 때 여배우들에게 진짜 사랑을 알려주는 개인 채널을 해보고 싶었다"며 "김지원, 김혜윤, 유인나 등 여배우들이 저희에게 사랑을 알려주는데 그들이 진짜 사랑을 하고 있나 싶더라. 그 부분에서 저는 승리자"라고 자신했다.

이어 '메소드클럽'은 페이크다큐라 무대 뒤에서의 캐릭터 특징을 작가님이 무섭게 다 집어 넣으셨다. 진짜 '찐'모습을 항상 관찰당하는 느낌"이라며 "지금까지 녹화하고 촬영하면서 NG를 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웃음이 계속 나서 NG가 났다"고 밝혔다.

곽범은 "장롱 밑에 균형 맞추는 균형 역할로 섭외됐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크 다큐를 유튜브에서도 하고 있었고 한반도를 꽤 흔들었던 작품들도 있다"며 "이제는 나아갈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KBS로 옮겨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튜브 영상에서) 배우분들을 만나서 덤비는 모습을 보고 캐스팅을 해주신 것 같다"며 "저는 항상 사선에 서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 번은 따뀌 맞겠지'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부터 최민식까지 "많은 배우분들 나와주시길"

'메소드클럽'에서 첫 코미디 연기에 나선 가수 백호는 "태어나서 뭘 못하려고 노력한 게 처음"이라며 대본 플레이인데 연습을 하면 안 된다. 대본 숙지는 되어야 하는데 연습은 하면 안돼서 어려웠다"고 전했다.

백호는 "웃음 참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다들 이렇게까지 장난을 많이 치는지 모르겠는데 장난기가 다들 엄청 많으셔서 계속 웃기만 했다. 슛이 들어간 상황인지 쉬는 시간인지 구분이 잘 안 갈 정도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출연진은 '메소드클럽'에 초대하고 싶은 배우들도 꼽았다. 이수근은 "개인적으로 원했던 배우들은 다 나왔다"면서 "앞으로 나와야할 분들을 꼽자면 유해진, 차승원 형님. 차태현, 김희선씨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회에선 최민식 선배님을 꼽고 싶다"며 "최민식 선배님이 코미디언 중 이수근이 참 좋다고 하신 적 있다. 그렇게 좋으시다면 나와주셨으면 한다. 대중들에게 한 층 더 다가서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수지는 "배우 말고 연기를 알려드려서 같이 연기 해보고 싶은 건 싸이(PSY)다. 제대로 남매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다른 집에서 살고 있지만 한 부모 밑에서 컸다는 느낌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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