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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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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혜원 인턴 기자 = 래퍼 데프콘이 주식으로 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예능물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부자탐정단' 박민호·박준석 탐정이 지난 회에 이어 의뢰인 아버지의 석연찮은 죽음에 대해 조사를 이어갔다.

의뢰인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떨어져 살았지만, 아버지는 자주 찾아와 어린 의뢰인을 살뜰히 챙겼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의뢰인은 아버지가 30년 전 한밤중에 어느 야산에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접했고,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어했다.

탐정들은 유일한 단서였던 의뢰인의 큰고모를 찾아갔지만, 큰고모는 단호하게 "연락하지 말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부자 탐정단은 연락처를 남긴 채 작은고모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어렵게 찾아낸 작은고모 역시 "관계없다. 돌아가신 분이고 생각하면 마음도 아프고. 그냥 가셨으면 좋겠다"고 거칠게 화를 내며 탐정들을 내쫓았다.

하는 수 없이 수백 군데의 봉안당과 화장터에 탐문을 한 결과, 의뢰인의 아버지와 일치하는 기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며칠 뒤, '부자 탐정단'은 의뢰인과 만나 아버지의 사인이 ‘극단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민호 탐정은 "아마 고모들이나 어머니가 그래서 말씀을 안 해준 것 아닌가"라며 의뢰인을 달랬다. 의뢰인은 착잡한 마음으로 화장증명서를 전달받았고, 안타까운 결말에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

한편, 방송에 최적화된 '종교테이너' 김진 목사가 '사건수첩-결혼전야' 코너에 게스트로 출격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연에서 의뢰인은 결혼 전 SNS(소셜미디어)에서 '학폭' 루머에 휩싸인 예비신부의 뒷조사를 원한다며 탐정을 찾아왔다. 예비신부에게 각종 흉터가 있고, 질 나쁜 친구가 결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며 의뢰인은 불안해 했지만, 예비신부에게서 별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며칠 뒤, 조사 대상이었던 예비신부도 탐정 사무실을 찾아와 먼저 찾아온 의뢰인이었던 예비신랑의 '불륜 조사'를 의뢰했다. '역의뢰'를 하게 된 예비신부는 "한 여자 사진을 봤다. 그리고 회사에 몰래 찾아갔는데, 남자친구가 야근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유부남인 '봉 팀장'과 어디론가 갔다"고 전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마다 사라지는 예비 신랑에게 의혹을 제기했다.

알고 보니 예비신랑은 매주 수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다른 회사의 남성들과 '스터디'를 하고 있었다. 데프콘은 "관심사를 알아내야 하는데. '주식 리딩방'은 안 된다. 주식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망했어요"라고 뼈에 사무친 경고를 날렸다.

그런데 예비신랑이 참여한 스터디 모임의 이름은 '도망쳐 봉봉남'이었다. '봉봉남'이란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연애 경험 없는 남자와 연애 경험 많은 여자가 결혼해 남자가 설거지까지 다 하며 사는 경우'를 비하하는 단어였다.

모임에서 남성들은 예비신부들을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품평'하고 있었다. 모임장인 '봉 팀장'은 "제 와이프도 '마포 태혜지'였다. 김태희·송혜교·전지현을 섞은 비주얼이라고. 한데, 예쁜 것도 한 철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1년 만에 망가진다"며 조언하는 모습으로 실소를 자아냈다.

어이없는 모임의 실체에 김진 목사는 "저 모임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결혼하자'여서 더 무섭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에 더해 탐정은 '도망쳐 봉봉남' 카페에서 예비신랑이 품평을 하던 중 예비신부의 부모님을 조롱하며 무시한 증거를 보여줬다. 심지어 '봉봉남' 회원들은 '국제결혼'을 위해 일본, 베트남 등 각지에서 여성들을 데려와 소개팅까지 시도했다.

이 모든 것이 드러나며 '봉봉남' 회원들은 각자의 부인과 예비신부들에게 현장을 들켰다. '학폭 의심'을 받았던 예비신부는 한때 예비신랑이었던 남자친구를 향해 "넌 네가 그렇게 싫어하는 '봉봉남' 자격도 안 된다. 네 인성은 '주방 세제로도 설거지가 안 되는 쓰레기'다"라며 파혼을 선언했다.

김진 목사는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다. 사랑했던 사람들이 둘의 사랑을 시작하는, 일종의 '사랑의 학교'라고 생각한다. 시험 문제가 어렵다고 포기할 수 없지 않냐. 결혼도 사랑의 학교라 생각하면 훨씬 더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다"고 조언을 건넸다.
◎공감언론 뉴시스 pleasanteye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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