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뜨거운 스무살…보이넥스트도어 "매 앨범이 터닝포인트"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스무살을 노래한다. 사춘기 소년의 성장통을 지나 더 넒은 세계를 향해 달려가는 스무살 청춘들을 진솔하게 그려냈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경쾌한 가사로 구현한 무대는 이번에도 듣는 재미는 물론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 앨범 '19.99'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바쁜 일정 속에서 작업했지만 멤버들의 참여도가 역대급으로 높은 만큼 이런 노력들이 빛을 발휘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앨범명 '19.99'는 스무살를 앞둔 나를 표현한 앨범이다. 내년에 스무살이 되는 막내 운학을 비롯해 이제 막 20대에 들어선 멤버들의 치열한 고민과 생각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소속사 수장인 지코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나이스 가이(Nice Guy)'를 비롯해 선공개된 '부모님 관람불가', 일렉 기타 사운드가 돋보인 '돌멩이', 스무살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담백하게 녹인 '스물',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콜 미(Call Me)' 등이 수록됐다. 멤버들의 대화를 라디오 방송으로 표현한 '스킷'도 담았다.

이한은 "예전엔 무언가를 상상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활용했다면 이번에는 우리의 자전적 이야기를 녹여냈다"며 "스무살 무렵에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생각과 고민을 앨범에 담았다. 작사, 작곡 참여도가 높아진 점도 있지만 진짜 우리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역대급 참여도"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나이스 가이'는 19.99세의 자신감을 유쾌한 가사로 풀어낸 곡이다. 마음만 먹으면 세상 사람들을 다 잡을 수 있다는 패기를 '타고난 끼가 운명인가봐', 'Seoul is mine tonight' 등 재치있는 가사로 표현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그루비한 멜로디는 대중적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이들의 목표와 닿아있다.

성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들끼리 끼를 발산하자고 이야기했다"며 "그런 곡을 만들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이스 가이'가 나왔다. 어떤 장르나 스타일에 국한을 두지 않고 말하고 싶은 바에 어울리는 장르와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공개한 '부모님 관람불가'는 파워풀한 에너지에 방점을 찍었다. 속사포처럼 내뱉는 랩으로 강렬하고 힙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운학은 "'나이스 가이'에서 그루비하면서 끼를 발산하는 감성이 포인트라면 '부모님 관람불가'에선 강렬한 모습"이라며 "(두 곡은) 단짠 조합"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스무살 언저리의 여섯 멤버들의 다양한 감정이 바탕이 됐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바쁜 활동 속에서 느낀 감정들이 10대와 20대의 경계선에 있는 19.99세라는 불완전한 숫자가 됐다. 역대급 참여도라고 자평할 만큼 일부 곡에는 멤버들의 경험과 에피소드가 들어갔다.

명재현은 "어릴 적 다니던 동네 놀이터와 학교도 가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변화를 가졌나 집중하며 가사를 썼다"며 "이번 앨범의 가사들은 진심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 많이 했다"고 전했다. 태산은 아버지의 문자 메시지를 수록곡 '콜미'에 담았다며 " 듣는 분들도 이런 식으로 위로를 받으면 좋겠다"고 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매 앨범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는 그룹이다. 지난 4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 앨범 '하우?'와 7월 발표한 일본 데뷔 싱글 '앤드(AND,)'로 일찌감치 올해 누적 음반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미니 1집 '와이..(WHY..)'는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에 162위로 진입하며 K팝 5세대 대표 보이그룹의 가능성을 알렸다.

이번 앨범 역시 공개 전부터 유의미한 기록을 썼다. 지난 6일 오후 기준 81만525장 판매 기록을 올리며 전작인 미니 2집의 최종 선주문량(57만1600장)보다 42%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보이넥스트도어에게 쏟아지는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도 닿아 있다. 힙합을 기반으로 다양하게 변화해온 이들의 음악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느냐다.

이에 대해 명재현은 "항상 새롭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보여드리는 게 숙제"라고 답했다. "지금까지의 저희 앨범을 들어보면 각기 매력이 달라요. 그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저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 앨범이 우리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이넥스트도어의 미니 3집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