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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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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서현 인턴 기자 = "보통 사람들은 가족이 태어날 때부터 있다. 그런데 극중 영수를 보면 '그렇게 가족이 되고 싶을까' 할 정도로 처절하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끝까지 간다. 그런 면에서 많은 울림이 있었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배두나는 "최근에 찍었던 작품들이 어둡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영화들이었다. 좀 더 통쾌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특수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엄마 '한영수'(배두나)가 가족과 합심해서 악당을 처단하는 이야기다. 배두나와 배우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 등이 출연했다.

드라마 '허쉬'(2020) '슈츠'(2018)를 만든 김정민 크리에이터가 이 세계관을 탄생시켰고, 영화 '보이스'(2021)의 김선·김곡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 크리에이터는 배우들에 대해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은 캐스팅이 장르인 배우들"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따로 생각할 필요 없이 첫 대사 한 마디 하는데 인물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계획' 세계관을 창조한 계기로는 "언젠가부터 내 아이, 남의 아이를 가리지 않고 부모란 이름으로 아이를 학대, 방임, 살해하는 사건을 보며 그들에게 아이들, 가족들은 어떤 의미일까란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또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이해하려 노력하고 애쓰다 보면 그게 진짜 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가족계획'은 '브레인 해킹'이라는 특수한 소재를 바탕으로 했다. 그들에게 피해자에게 가했던 행동, 순간들을 그대로 심어주는 것이 극악무도한 죄인들을 확실하게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배두나는 영수는 감정을 읽을 수 없고 감정이 결여된 사람으로 보이지만 단 한 가지, 가족에는 집착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극중 영수는 브레인 해킹이라는 기술을 사용하는데, 배두나는 "브레인 해킹은 상대의 뇌를 장악하는 거다. 기억을 조작하고, 심을 수 있고 지울 수도 있다. 고통, 기쁨을 심을 수도 있고 지울 수도 있는 잔인한 기술"이라고 묘사했다.


한편 류승범은 '가족계획'을 선택한 이유로 배두나와 백윤식을 꼽았다. 그는 "배두나·백윤식이 한다는 얘기를 먼저 들었는데, 듣자마자 저 곳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특교대에서 고도의 암살 격투 훈련을 받은 '백철희' 역할을 연기하며 액션 신에도 신경을 썼다. 류승범은 "액션팀들이 깜짝깜짝 놀라더라. 상황 때문에 미리 연습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됐는데, 다행히 몸이 녹슬지 않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류승범은 전작 '무빙'에서도 액션신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차별점으로 "무빙은 초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들끼리의 싸움이고, 여기에서는 초능력자가 아닌 현실을 다룬다"는 점을 들었다.


배두나와 류승범은 작품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류승범은 '가족계획'에서 처음으로 아버지 역할을 연기했고, 배두나는 MBC TV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2003)에서 어린 미혼모 역할을 맡은 적이 있다.

그러나 배두나는 "이렇게 큰, 장성한 아이를 둔 엄마는 처음"이었다면서 "첫 촬영 때 간단한 신이 있었다. 딸이 학교 가는 길을 배웅하는데 '엄마' 하면 돌아보는 거였다. 근데 지우 역을 맡은 이수현이 '엄마' 하는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류승범에 대해서는 "극중 철희도 자상하고 아내 바라기인데, 류승범도 정말 자상하고 힐링되는 친구"라면서 그가 세트에 있으면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진다고 언급했다.

류승범도 "아빠 역할은 처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 경험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줬다. 그는 "제가 가족이 생겨서 평상시 머릿속에 가족이 가득 차 있다. 뜻 깊은, 운명같은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두나와의 호흡은 매우 좋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류승범은 "편안하고, 매력과 사랑스러움이 있어 보고 있으면 인간적으로 끌리는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부부 역할 할 때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가족계획'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할아버지 '백강성' 역을 맡은 백윤식은 극중 대사를 인용하며 이렇게 바랐다.

"'오늘이 어제보다도 더 가족 같아지지 않았니'라는 대사가 있다. 작품 내 빌런들을 응징하는 상황 속에서 인물들이 서로 의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응집되며 진정한 가족이 될 것이다."

'가족계획'은 29일 오후 8시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ochi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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