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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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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지난 16일 진행된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가수 임영웅의 DM(다이렉트 메시지) 논란을 재차 언급했다.

방송인 최욱은 "지난주에 임영웅씨 이야기를 매불쇼에서 다뤘다. 기사가 엄청 많이 나왔다. 우리가 다룬 것과 정반대로 기사가 나와서 속상했다"고 말했다.

"다시 정리하고 가자. 우리가 이야기한 핵심이 잘못 전달되고 있다. 내란에 대해 목소리를 안 낸 연예인들이 훨씬 많다. 임영웅이 목소리 안 냈다고 뭐라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고"고 덧붙였다. "나는 임영웅을 비판할 시간이 없다. 우리 국민적 힘을 한 곳에 모아야 한다는 것이 주된 주장이었다"고 했다.

김갑수는 "동의한다"며 최욱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김갑수는 탄핵 정국 속 연예인들이 계속 소신을 밝힌 것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나서서 목소리를 높인 사람은 이승환 씨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환씨가 환갑에 가까운 나이인데, 20~30대들은 목소리가 없나. 영화인들은 그래도 목소리를 제대로 냈다. 이 계엄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는데, 가요계에서의 반응을 보면 너무 슬플 정도로 미약하다. 굉장히 목소리가 미약하다"고 덧붙였다.

김갑수는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두가지 점이다. 몇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되고 나니 무지해서 오는 것 같다. 계엄이 뭘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거다. 민주공화정이 무너지고 전체주의 내지는 북한식 사회가 된다는 걸 모르는 거다. 또는 이걸 정치 현실로 본 거다. 국민의힘 지지, 또는 민주당 지지로 보다보니 기회주의적 성격이 생각났다"고 주장했다.

"이건 정치공방도 아니고, 무지할 일이 아니다. 정말 알아야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김갑수는 "일반적인 K팝 가수들에게 이런(정치적) 목소리를 내달라 기대하는 건 사실 아니다. 그러나 임영웅 사례에서도 얘기했듯이 이것은 정치적 공방이 아니다. 어느 당을 지지하고, 정치인에 대한 우호적 또는 비판적 감정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것은 민주공화정의 존립에 관한 문제이다. 내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이럴 때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대체 언제 내가 직업인으로서 소리를 낸다는 말이다. 숱한 교수, 교사들이 이쪽 분야에서 목소리를 냈다"고 덧붙였다.

김갑수는 "종교인들도 목소리를 냈다. 각 분야 영역의 사람들이 한 목소리라도 보태고 있다"고 짚었다. "유명 연예인들이 대중에게 사랑받고, 그들이 하고 싶은 노래를 부를 수 있고 노래에 검열이 없는 것은 민주공화정 덕분이다"고 말했다.

"계엄 통치가 계속 되면 노래가 다 검열받는다. '이건 선정적이야', '이건 어두워' 등 온갖 이유를 들어 금지된다. 영화와 소설, 언론도 모두 마찬가지다. 모든 게 계엄통치 하에서 통제받아서 몇몇 한줌 얼마 안되는 검사 무리들의 눈, 마음에 드는 것만 허용되는 세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갑수는 "그러면 서방권에서 우리나라를 나라로 보겠냐. 국제회의에 참석도 못하고 통상, 외교 이런 거 다 금지된다. 제 이야기의 요지는 연예인들의 침묵에 대해서, 또는 그들의 너무나 소극적인 행동에 대해 한번은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는 얘기를 촉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갑수는 지난 9일 방송된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계엄 사태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자유가 없는 채 생활할 수 있었을 뻔한 사태"라고 말했다. "거기에 대해서 '제가 정치인인가요?' '왜 거기 관심을 가져야 해요' 이런 태도는 시민 기초 소양이 부족한 모습이다. 이런 걸 드러내서 문제 삼을 수도 있고 비판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김갑수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발언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자기는 빠져나가는 방관자적 태도를 취하면, 어렵게 어렵게 현재까지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 온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임영웅의 DM 논란은 그가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에 "우리 시월이 생일 축하해"라는 글과 함께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날이었다. 또한 임영웅이 글을 올린 시점은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을 진행하던 때였다.

그런데 한 누리꾼이 온라인에 임영웅과 주고 받은 DM이라고 주장하며 올린 사진이 문제가 됐다. 주고 받은 DM을 캡처한 것으로 보이는 해당 사진에서 누리꾼은 이날 게시물을 올린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는 DM을 보냈고 임영웅은 "뭐요"라고 답했다. 해당 누리꾼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 겪은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니냐"고 재차 물었다.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했다. 해당 DM이 임영웅이 실제 보낸 게 맞는지 진위 여부도 아직 확인이 안 된 상황이다. 해당 게시물이 합성 혹은 조작된 것인지 등의 여부도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가짜 게시물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나왔다. 관련 DM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PD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임영웅 소속사인 물고기뮤직 측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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