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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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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은 말 그대로 새 약속이다. 지난해 '슈퍼노바' '아마겟돈' '위플래시' 3연속 안타, 아니 3연속 홈런으로 명실상부 최고의 K팝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에스파는 SM이 쓴 기념비적인 존재가 됐다.
에스파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연 '2024-25 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패러렐 라인 – 앙코르'(2024-25 aespa LIVE TOUR – SYNK : PARALLEL LINE – ENCORE)는 왜 이 팀이 SM사(史)를 관통하는지를 증명한 자리였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K팝계에 이지 리스닝을 동반한 자연스러움이 대세가 되면서, SM이 촉발시킨 세계관의 '유효기간'이 끝난 게 아니냐는 말들이 계속 나왔다.
SMP의 정수를 이어온 에스파는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답을 내놓으며 SM의 언약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정규 1집 '아마겟돈(Armageddon)'에 집약된 SMP를 통해 세계관을 우주로 확장하며 신개지를 마련했다.
신비로운 선공개 곡 '슈퍼노바(Supernova)'는 발산하고, 몽환적인 타이틀곡 '아마겟돈(Armageddon)'은 수렴한다. 무겁지만 둔탁하지 않은 SM 표 베이스를 기반 삼은 철성(鐵聲) 사운드는 대형 스크린의 화려한 영상과 함께 심장을 타격했다.
공연장 내에서 이 물성을 직접 껴안은 에스파 팬덤 마이(MY)에게 해당 곡들의 난해한 메시지는 공중부양하는 대신, 심리적 중력과 만나 현실에 안착했다. 환상성을 현실로 만들어낸 건 SM의 공력과 멤버들의 실력 덕분이다.
카리나는 힙함으로 그루브함을 찍었고 윈터는 능수능란한 가창은 물론 중심선이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춤선을 뽐냈다. 지젤은 차진 래핑과 유연함으로 무대를 넓게 썼다. 닝닝은 이미 검증 받은 실력에 성숙해진 외모도 더했다.
에스파의 데뷔 초창기 때부터 이 팀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가 '센시티브(Sensitive)'로 지원사격하기도 했다.
쇠일러문으로 불리는 K팝 걸그룹 판 '다크 히어로'는 각종 시상식에서 주요상을 독식한 지난 연말을 지나면서 영웅이 됐다.
철성에 기반한 퓨처리즘 사운드로 전자 쇠 맛을 풍긴 동시에 대형 런어웨이를 연상시킨 '위플래시' 무대는 당당한 개선식(凱旋式)을 연상케 하는 세련됨의 극치였다.
전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번 공연엔 총 2만명이 운집했다. 1만석 안팎의 케이스포돔은 국내 대중음악계 상징적인 장소로 통한다. 확실한 팬덤 규모뿐 아니라 대규모 공연장을 장악할 수 있는 실력과 무대 매너 등이 갖춰줘야 한다.
이미 5만석 규모의 일본 도쿄돔에 두 차례 입성한 에스파는 일찌감치 케이스포돔에 입성할 인기와 실력을 갖췄으나, 월드투어 일정과 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며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이번에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런데 명성에 비해 케이스포돔 입성은 늦었지만, 늦은 무대는 아니다. 최근 '커리어 하이'를 통해 인기나 실력 모두 절정을 맛본 만큼 케이스포돔을 더 채울 수 있는 '플러스알파'가 마련됐고, 그걸 실제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에스파의 글로벌 활약은 계속 이어진다.
오는 19일 일본에서 열리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재팬(Video Music Awards Japan)',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파크의 유튜브 시어터에서 열리는 '빌보드 위민 인 뮤직 2025(Billboard's Women in Music 2025)'에 참석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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