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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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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최불암 선생님 그림자를 따라가며 14년 이상 하고 싶다."

탤런트 최수종이 '한국인의 밥상' 새 여정을 시작한다.

최수종은 10일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열린 1TV '한국인의 밥상' 700회 간담회에서 "큰 축복이고 영광"이라면서도 "프레젠터 제안이 왔을 때 쉽게 승낙하지 못했다. 최불암 선생님 눈빛, 손짓 하나하나가 담겨 있는데, 내가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상당히 고민했다. 아내 하희라씨와도 많은 얘기를 나눴고, 최불암 선생님과 1시간 넘게 통화했다. 마지막에 내레이션을 한 고두심 선생님의 한 마디가 결정적인 계기였다. '부담감을 알겠지만, 당신의 삶처럼 공감해주고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쁨과 아픔, 슬픔을 느껴주면 한국인의 밥상을 가장 잘 표현하지 않을까'라고 해 큰 힘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자식들이 부모님 뒷모습을 보고 자라는데, 나도 최불암 선생님 그림자를 조심스럽게 따라가겠다. 처음에 완벽하게 모든 것을 바꿀 수 없지만, 한국인의 밥상이 최수종화 될 수 있도록, 모든 음식이 익어가는 과정을 겪듯이 촬영에 임하겠다. 총 네 번 촬영했는데, 최불암 선생님이 존경스럽다. 하루 평균 이동거리가 900㎞가 넘는데, 어떻게 촬영했을까 싶다. 내가 최불암 선생님보다 조금 더 활동적이라서 일을 더 시키더라. 하나의 음식 속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고, 그 안의 역사, 어르신들의 삶, 부모님 이야기가 생각났다."

특히 최수종은 "아흔이 넘은 어르신이 '죽기 전 최수종씨를 봐 행복하다'고 하고, 초등학교 학생이 '강감찬 장군님 사인해주세요'라고 해 감동 받았다. 어딜 가든지 어머님, 학생 등이 반겨줬다"면서 "최불암 선생님이 관찰자 시선으로 여유롭게 봤다면, 난 아버지, 아들, 삼촌, 형, 오빠 등 다양한 역할로 시청자들과 만나 좋은 이웃이 되겠다. 지금까지 한국인의 밥상이 이어온 것처럼, 건강을 지켜 가면서 14년 이상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울컥했다.


한국인의 밥상은 한끼 식사에 담긴 문화와 역사, 지역 공동체 이야기를 기록하고 추억과 그리움을 담고 있다. 최불암은 2011년 1월 첫 방송부터 함께 했으며, 14년만에 최수종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최수종은 이날 오후 7시40분 방송하는 700회부터 인사하며, 탤런트 강부자와 이정현, 요리사 박찬일이 게스트로 함께 할 예정이다. 하희라 출연 가능성을 묻자, "아내가 나오면 바로 다른 프로그램이 된다. 아흔이 되면 나올까 싶다"며 웃었다.

임기순 PD는 "한국인의 밥상은 단순한 요리 소개 프로그램이 아니다. 밥상 한끼 속에 담긴 삶의 희로애락, 추억과 그리움, 조상의 숨결과 지혜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문화, 역사가 됐다"며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지역·계절별 음식 속에 담긴 온기, 이야기를 전달하고, 그 속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적 가치를 재발굴해 전달하는 데 노력해 뜻 깊다. 사라져가는 음식이 꽤 많은데, 기록하고 기억하는 맛의 저장소 역할을 해 의미있다"고 짚었다.

"최불암 선생님은 14년간 매주 전국방방곡을 헌신적으로 돌아다녔고, 프로그램 애정과 사명감이 깊었다. 작년 9월쯤 3개월 가량 쉬었는데, 14년만의 첫 휴식이었다. 그 자리를 여러 셀럽이 채워줬고, 1월 중순께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불암 선생님은 한국인의 밥상의 상징 같은 존재이자 브랜드 자체라서 빈 공간을 생각하지 못했다. 여러 차례 재고했으나 선생님 뜻이 워낙 강했다. 더 이상 부탁 드리는 건 제작진 욕심 같아서 3월 초에 최수종씨를 후임으로 결정했다. '우리의 깊고 진한 맛을 오랫동안 잘 이어주길 바라고, 최수종씨가 잘 해낼 것'이라고 응원해줬다."

임 PD는 "최수종씨는 초등학생도 다 알고, KBS를 대표하는 배우"라며 "최불암 선생님이 연륜에 기반한 무게감을 가졌다면, 최수종씨는 국민 남편답게 친근하다. 항상 밝고 유쾌해 건강한 에너지가 나온다. 반면 눈물도 많다. 첫 더빙을 하다가 잠깐 울컥해 녹음을 중단했다. 곁에 있는 분의 이야기를 잘 공감하고, 잘 전달해준다. 세대 교체라는 단어는 사용하고 싶지 않다. 세대를 이어가는 최고의 적격자"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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