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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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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신원호 PD가 고윤정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 PD는 15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디렉터스 토크에서 "오디션이 좋은 배우를 뽑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자부, 이민수 PD, 김송희 작가와 같이 봤다. 고윤정씨를 향한 관심이 많아서 만났고, 가장 중요한 축을 잡아주는 배역이라서 캐스팅이 관건이었다"며 "사실 '저렇게 생긴 배우는 이럴 거야'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웬걸 처음 보는 캐릭터였다. 이렇게 털털한 친구를 보기 힘들다. 본인이 '말투가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 같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했는데, 오이영한테 쓰여지면 매력 있을 것 같았다. 이견 없이 고윤정을 택했다"고 밝혔다.
"고윤정은 보면 볼수록 장점이 어마어마하고, 외모뿐만 아니라 타고 난 것도 많다. 고윤정한테 가장 좋은 건 무표정이다. 표정을 제로로 만드는 배우가 거의 없는데, 고윤정은 무표정일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눈썹 하나 찡그리고 입술 한번 삐죽 해도 강렬하게 전달되고, 워낙 성실해서 노력도 많이 해 성장할 여지가 많다. 상처를 잘 받는 스타일이라서 반응을 잘 찾아보지 않고 전해 듣는 편이다. 결국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어떻게 평가하는 지가 주요 관심사라서 예민하게 더듬이를 세우고 듣고 있다. '연기 좋다' '마스크 신선하다' 등 내새끼들에 관한 반응이 좋게 올라올 때마다 뿌듯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2020~2021) 스핀오프로,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전공의들의 생활과 우정 이야기를 담았다. 고윤정은 1년차 전공의 '오이영', 신시아는 '표남경', 강유석은 '엄재일', 한예지는 '김사비', 정준원은 '구도원'(정준원)을 맡았다. 슬의생 신원호 PD·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고, 보조작가인 김송희 작가와 단막극 '얼룩'(2022) 이민수 PD가 만들었다.
전공의 파업 장기화로 인해 편성이 미뤄져 1년 여 만에 전파를 타게 됐다. 총 12부작이며, 1·2회는 시청률 3~4%대에 그친 상태다. 국내 넷플릭스 1위에 올랐지만, 초반부 이야기가 지루하고 캐릭터도 답답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신 PD는 "'우리 애는 언제 걷고 말을 할까?'라는 기다림의 시간이 있지만, '엄마, 아빠'라고 했을 때 감동으로 올 것"이라며 "기다림의 시간을 그리 길게 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조금의 답답함, 난관을 던지고 되도록 빨리 풀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었다. 매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금방 정 들고 기특해 하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내가 키운 자식도 아닌데,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리가 항상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은 좀 더 소소하게, 좀 더 공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요즘 웬만한 설정을 가지고는 요만큼의 화제성도 얻기 힘든 시대다. 어마어마한 콘텐츠 사이에 우리처럼 순하고 소소한 드라마 한 편 있는 것도 의미있다. 앞으로도 이런 색깔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를 통해 의학물 인기가 재점화됐다. 이민수 PD는 "중증외상센터와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산부인과 전공의 1년 차에게도 분명 빛나는 순간이 찾아온다. 토닥토닥 해줄 수 있는 순간이 감동으로 다가올 것 같다.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해 엄마와 자식 간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신도 많다. 따뜻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했다.
tvN 주말극은 침체기에 빠진 상태다. '별들에게 물어봐'와 '감자연구소' 모두 시청률 1~2%대에 그쳤다. 슬전생은 슬의생처럼 시즌제 드라마로 이어갈 수 있을까. "슬의생 때처럼 순전히 시청자들에게 달렸다"며 "요즘도 슬의생 시즌3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결국 만들면 그 스트레스 때문에 만드는 거다. 시청자들이 계속 하라고 하는 게 느껴지면, 그때부터 (슬전생 시즌2) 고민을 할 것"이라고 했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10분 방송.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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