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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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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995년 3월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97-1번지.

CJ ENM의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옛 사옥을 중심으로 한 강남 일대에서 K-팝 기류가 싹 텄다. K-팝이 전 세계를 휩쓸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들이 극히 드물던 때였다. 2000년대 초반엔 엠넷의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 녹화 등을 위해 수많은 가수들이 이곳을 왕래했다.

청담동 명품거리와 압구정 로데오역 등 패션·미용의 중심지였던 이곳의 특성과 맞물려 단숨에 핫플레이스가 됐다. 청담동은 1980년대 유명 옷가게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이미 젊은이들의 거리로 통했다. 압구정로데오에서는 자주 아이돌 목격담이 나왔다. JYP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사옥이 근처에 들어서기도 했다.

CJ ENM 계열사들이 2009년 상암동으로 이전하며 엠넷도 이곳으로 옮겼고, 이후 K팝 다른 본진들도 서울 전역에 퍼졌다.

15일 오후 엠넷 옛 사옥과 멀지 않은 서울 더클래스 청담에서 엠넷 30주년 기념 미디어 라운지 '엠넥스트 : 월즈 오브 엠넷 신스 2025'를 열고 언론과 만난 CJ ENM 신형관(56)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오랜만에 여기에 와 봤는데… 이렇게 오래 할 수 있을지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1994년 케이블채널 동아TV 1기 PD로 입사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 경력을 시작한 신 본부장은 1997년 CJ그룹에 입사해 엠넷 PD로 일했다. 엠넷을 굴리는 두 바퀴인 글로벌 K팝 시상식 '마마(MAMA) 어워즈'(1999년 출범), 한류축제 '케이콘(KCON)'(2012년 출범) 등을 총괄했다. 한동안 추진되던 고양 CJ 라이브시티 대표를 맡기도 했다. K팝 30년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K-팝의 산증인인 셈이다.

"첫 번째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문화 사업에 꾸준히 투자를 하는 회사에 입사하게 된 게 큰 운이었죠. 특히 엠넷은 K-팝을 성장하는 걸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 성장에 함께 했어요. 어떻게 보면 너무 기적 같은 순간들이었어요."

전 세계로 뻗어나간 K-팝을 보면 자부심도 느낀다고 했다. "30년 전에 이 사업을 할 때만 해도 K-팝이 글로벌 히트 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물었죠. 한국 분들이 해외 여행을 가거나 유학을 갈 때, 우리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보는 시각들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끼실 때 아주 큰 보람을 느낍니다."

엠넷이 올해 'K-팝 제너레이션'을 프로모션 하는 이유다. "K-팝을 좋아하는 분들이 한 세대가 됐고, 문화를 공감할 수 있는 분들로 성장을 했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 있는 K-팝 팬덤들이 가진 열정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만들어보는 생각을 담았습니다."

대중문화의 수혜를 입은 X세대에 속하는 신 본부장은 젊은 PD시절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겼다. 2000년대 후반 엠넷 '타임 투 락'에선 제작비 절약을 이유로 직접 VJ를 맡기도 했다. 2004년 '엠카운트다운' 출발 당시 기획, 연출도 했다.

이후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아이랜드', '걸스플래닛' '스트릿 우먼 파이트' 같은 댄스 시리즈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그는 CJ ENM의 미래 음악 사업은 '글로벌 뮤직 IP 파워하우스'라는 대전제를 가지고 여러 도전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 본부장에 따르면, CJ ENM의 음악 크리에이티브 시스템은 오디션 tv쇼와 음악 레이블 사업을 결합시켜서 아티스트를 탄생시키고 음악 산업 생태계를 글로벌과 함께 조성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세 가지 핵심 과제는 ▲글로벌 멀티 레이블 ▲엠넷의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화, ▲케이콘·마마 어워즈 같은 오프라인 플랫폼 활성화다.

CJ ENM의 대표 음악 레이블은 로이킴, 하현상, 아이즈원 출신 조유리, 걸그룹 '케플러',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 걸그룹 '이즈나' 등이 속한 웨이크원이다.

CJ ENM의 음악 기반 지식재산권(IP) 생태계 시스템 'MCS(Music Creative eco-System)'를 통해 K-팝 글로벌 현지화의 성공 사례가 된 일본 레이블 라포네 엔터테인먼트도 있다. '제이오원(JO1)', '아이엔아이(INI)', '디엑스틴(DXTEEN)' 같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보이그룹, 갓 데뷔해 라이징 걸그룹으로 떠오르는 '미아이(ME:I)'와 '이슈(IS:SUE)' 같은 걸그룹이 포함돼 있다. 올해 초 이들 그룹이 총출동한 '라포스타(LAPOSTA) 2025' 콘서트에만 15만명이 운집하기도 했다.

신 본부장은 그러면서 "자세한 내용은 상반기 중 공개되는데,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선보이는 CJ ENM의 새로운 레이블도 기대해달라"고 청했다.

엠넷의 음악·댄스 IP 기반 화제작들도 대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댄스 크루들의 국가 대항전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한국어 프로그램·중국어 프로그램을 동시 제작하는 K-팝 글로벌 트윈 프로젝트 '보이즈 2 플래닛', 플래닛', 애플 TV+와 함께하는 팝스타·K팝 협업 경연물 '케이팝드', 밴드 서바이벌 프로젝트, '래퍼계 아이즈원'이 기대되는 한일 합작 힙합 서바이벌 프로젝트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 등이다.

신 본부장은 "저희가 지금 추구하는 내용들은 30년 전 청담동 97-1번지에서 시작했던 내용과 변함 없어요. 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즐거움이 주는 행복에 대한 기대치를 믿으면서 새롭게 도전하고 확장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30년 동안 이 사업을 하면서 함께 성장한 K-팝 제너레이션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전 세계에 같이 계십니다. 그분들과 함께 음악으로 하나 되는 즐거운 세상을 만드는 게 CJ ENM 음악사업의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CJ ENM 음악 사업의 앞으로 30년을 책임질 또 다른 창구는 팬플랫폼 엠넷 플러스다. 2022년 10월 론칭한 이 사업은 K-제너레이션들이 K팝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한 군데 모으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김지원 엠넷플러스 사업부장은 "K-팝 영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팬덤과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하는 '팬트랙티브'(팬+인터랙티브) 콘텐츠 이 두 가지 축을 바탕으로 K-팝 팬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선사해 드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지난달 그룹 '트레저'가 첫 주자로 나선 오리지널 예능 '숨바꼭질'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하겠다고 헸다. 오는 18일엔 '엔시티 위시(NCT WISH)'가 두 번째 플레이어로 출연한 콘텐츠가 공개된다.

김 사업장은 또한 '일상에 최애를 더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아티스트와 팬들이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제안, 아티스트 굿즈를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엠넷 플러스 머치 영역도 강조했다. K-팝 아티스트뿐 아니라 댄서, 밴드 멤버들, 뮤지컬배우, 스포츠 스타 등 장르 확대를 하면서 다양한 K-컬처의 스타들이 글로벌 팬덤을 만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도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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