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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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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고은결 기자 =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너지차관)이 과거 민간기업으로부터 금품·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박기영 차관에게 "SK E&S로부터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일명 금품·향응 수수 접대를 받은 적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박 차관은 "식사를 같이 하는 경우는 여러 번 있었지만 달리 특별한 경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국감장에서 선서를 했으니 사실에 입각해 말해주고, 적절한 해명이 있으면 제보 받은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을 용의도 있다"며 "2015년 2월 당시 어떤 사업 관련, 위례 열병합발전시설 관련 사업이 있을 무렵"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한 식당 홈페이지 화면을 띄우고 "강남에 위치한 전통 요정으로, (박 차관은) 당시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 단장 시절에 SK E&S 관계자들과 이곳에 다녀갔다"며 "1인당 식사비가 46만~50만원이고, 일명 접객원이 나오는 요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보에 의하면 2015년 2월 4일 오후 7시경 SK E&S 관계자와 방문했는데 왜 방문하고 어떤 내용을 주고받았는가"라고 거듭 질의했다. 이에 박 차관은 "업무적인 얘기는 안하고 통상적인 지역난방 사업들, 업계 현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식사가격이 350만원이 나왔다"고 말한 뒤 발언시간이 종료됐고, 박 차관은 "기억이 없다"고만 답했다.

이주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유정준 SK E&S 대표와 이완재 SKC 사장에도 해당 제보에 대한 추궁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박 차관이 이 자리에서 350만원가량 식사 대접과 상품권 1장을 받아 총 450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당시 SK E&S 부사장이었던 이완재 사장에게 "직원들로부터 2015년 2월경 박기영 차관 접대에 대한 보고를 받았냐"고 질의했고, 이 사장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기억이 나지 않으면 제보가 사실일 때 내부 접대가 상부에 지시에 의했는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인한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 사장은 "지시에 의한 접대는 없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접대가) 사실이면 기억나지 않는다고 위증할 게 아니고 그 당시 책임자이므로 위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박 차관이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 시절인 2014년 11월 14일 오전 위례신도시 열병합발전소 용량 증설 반대 청원에 대한 공청회가 열리고, 같은 날 오후 산업부가 '집단에너지공급시설 공사계획'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차관이) SK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은 하루하루 공사가 늦어지면 이윤과 직결된다"며 "친분도 이용해야 되고, 로비도 해야 하고 여러 상황이 개연성 있게 펼쳐졌을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 의원은 유 대표에게도 접대 보고를 받은 적 없냐고 물었고, 유 대표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접대비가) 회삿돈이라 생각되는데 이 정도 향응 접대라면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로비한 거라 생각하지 않나"라고 지적했고, 유 대표는 "E&S 산하 기업 15개사가 있고 각각 독립적 법인이고, 각각 회사에 이뤄지는 일에 대해서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묵인·방조했다면 이런 범죄를 가담한 게 되고, 만약 직원들이 비리를 저지른 것을 가만히 놔뒀다면 무책임한 대표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1005_000160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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