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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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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대한전선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대 1 액면가 조정 무상감자를 결정한 데 이어 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부분 자본잠식을 해소하는 동시에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목적이지만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감내해야 할 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전날 채무상환자금 및 시설자금,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500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이는 대한전선의 시가총액(22일 기준)인 1조5202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3억8800만주가 새롭게 발행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1290원이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를 100원으로 감액하는 방식의 무상감자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부분자본잠식에 빠져있고, 차입금만 6000억원을 웃돌아 유동성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3분기 말 대한전선의 자본총계는 3650억원, 자본금은 4282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14.8%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 50% 이상을 기록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아울러 대한전선의 3분기 말 총차입금은 6217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은 1454억원, 만기가 올해 말까지인 장기차입금은 4763억원이다. 이에 반해 대한전선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62억원에 불과하다. 당장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특히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676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자체적인 현금 창출도 쉽지 않은 상태다.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번 돈보다 까먹고 있는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감자 후 증자는 필연적인 수순이었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 측은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닌 액면가를 감액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지만 감자 공시가 나간 이튿날 주가는 12% 넘게 폭락했고, 이후에도 하락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최대주주 변경 및 코스피 200편입 이슈로 지난 6월 5150원의 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현재 1700원 부근을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규모 증자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도 예고되고 있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실제 이미 알려진 이벤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대한전선의 주가는 장중 한 때 7% 넘게 빠지며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고안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본잉여금을 늘리는 과정을 진행하는 중이며 자본잉여금이 커지면 추후 주주가치 개선에 대한 방법들을 추진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재원을 확충해 주주가치 개선을 위한 새로운 도약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소액주주는 피해를 보는 반면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은 오히려 지배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3월 대한전선의 최대주주가 된 호반산업은 3분기 말 기준 지분 40.0%를 보유 중이다. 호반산업은 대한전선의 주식 3억4259만여주를 2518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주당 인수가액은 724원으로 현 주가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특히 최대주주의 자금여력이 충분한 만큼 주주배정 방식이 아니라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제3자배정 증자를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일단 감자의 경우도 차등감자는 계속 보유하고 있던 오너 일가나 경영진들이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지고자 하는 것인데 호반그룹은 이제 막 대한전선을 인수했기 때문에 상황이 맞지 않았던 부분이 있고, 자본금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균등감자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또 감자를 해놓고 제3자배정 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만 신주를 가져가고 주주들에게 인수 기회를 주지 않는 것 역시 형평성에 어긋나다고 생각해 주주배정 증자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년 정도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이후 현재는 더 나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 있다"라며 "호반그룹 편입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 광통신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무상감자에 따른 매매거래 정지 예정기간은 내년 1월24일부터 2월4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2월7일이다.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은 3월8~10일 진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30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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