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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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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한국이 세계 최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의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됐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에 WGBI 편입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편입 시 약 50조~60조원의 외국인 국채 투자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런던증권거래소 산하 FTSE러셀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이번 달 FTSE 채권시장 국가 분류에서 한국을 잠재적으로 시장접근성 상향 조정(레벨1→레벨2) 가능성이 있는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FTSE러셀은 채권시장 국가 분류에서 국가별 시장접근성을 레벨 0~2로 구분하고 있다. WGBI 편입은 레벨2 국가만 가능하다. 이번에 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된 것은 FTSE가 2019년 3월 한국의 시장접근성을 레벨1로 평가한 이후 처음이다.

FTSE러셀은 "한국이 외국인 국채·통안채 투자 비과세, 외환시장 선진화 방침,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통한 국채 거래 활성화 계획 발표 등 외국인 채권 투자 저해 요인들의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레벨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WGBI는 미국·영국·독일·중국·일본 등 세계 주요 23개국이 편입된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추종자금은 총 2조5000억 달러 내외로 추정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중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한국은 이번에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되며 이르면 내년 중에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 및 WGBI 편입 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은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 후 최소 6개월 이상 지나야 가능하다.

FTSE러셀은 매년 3월과 9월 채권시장 국가 분류를 발표해 이를 토대로 채권 지수를 운용하기 때문에, 이번에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한국은 내년 9월 WGBI 편입을 노려볼 수 있다.

WGBI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국채 발행잔액 ▲신용등급 ▲시장접근성 세 가지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한국은 현재 발행잔액 액면가 기준 500억 달러 이상, 신용등급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A- 이상이라는 정량 조건은 충족하지만, 시장접근성 레벨2라는 정성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FTSE러셀이 내년 시장접근성 레벨을 상향 조정하면 한국은 WGBI 편입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셈이다. 시장접근성은 외국인 투자 제한 여부에 대한 FTSE러셀의 주관적 평가 요소로 제한이 없으면 '레벨2', 일부 제한이 있으면 '레벨1'이다.

FTSE러셀은 한국의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및 WGBI 편입 결정 시에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시점과 편입비중의 조정기간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정되는 한국 국채의 WGBI 예상 편입 비중은 2.0~2.5% 수준이다. 이는 WGBI 편입 국가 중에서도 9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달 기준 WGBI 편입 비중은 미국 44.0%, 일본 15.0%, 프랑스 7.4%, 이탈리아 6.4%, 독일 5.5% 등 순이다.



한국이 WGBI에 편입될 경우 추종자금을 중심으로 외국계 자금이 국채시장에 유입되고 국채 신뢰도가 제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한국이 WGBI에 편입되면 추종자금을 중심으로 약 50~60조원의 외국인 국채 투자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만삭스 등은 최근 국채 발행잔액과 환율 등을 감안해 자급유입 규모를 60~90조원으로 추정했다.

또한 한국의 WGBI 편입 시 외국인 국채 투자 유입에 따른 금리 하락으로 연간 약 5000억원~1조1000억원의 국채 이자비용이 절감되는 등 재정건전성 측면에서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 국채에 대한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 국채 및 외환시장 안전성 강화도 기대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번 관찰대상국 등재는 한국 국채시장이 선진 채권시장 중 하나로 인정받고, 원화채권 디스카운트 해소와 국채시장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시장에 쉽고 빠르게 접근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 과정에서 시장 참가자들과도 적극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tlen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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