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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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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경기 북부지역을 경기도에서 분리하는 '분도' 방안이 추진 중인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부정 여론이 심상찮다. 공모전을 통해 뽑힌 '평화누리특별자치도'라는 새 이름에는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이면에는 부동산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이 상당수다.

7일 경기도민청원 홈페이지에는 '평화누리자치도(경기북도 분도)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이 청원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약 4만4000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인구소멸 시대에 행정력을 나눌 명분 빈약 ▲분도에 따른 세금의 낭비 ▲경기북부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 빈약 ▲군사지역 및 그린벨트로 면적의 40% 이상이 묶여 있는 북쪽에 기업 투자 저조 우려 ▲도로 확충이나 국가지원 등 청사진 없음 등을 근거로 들어 경기북부가 분도 후 더 낙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청원인은 "분도가 주민들 의견을 반영한 것이 맞느냐"며 "평화누리특별자치도라는 이름부터가 시대에 역행하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분도와 새 명칭에 대한 당혹감이 표출되고 있다. 구리·남양주·고양시 등 지역모임이나 부동산카페 등에서는 재정자립이 어려운 지역만 모아 분도를 할 경우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빠져 경기남북도 간 집값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는 공모에서 뽑힌 이름이 경기북도의 최종 명칭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 '평누도' 논란이 경기북부를 집값 저렴한 동네로 낙인 찍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도 강남 접근성이 좋고 판교·용인·동탄 등 반도체 벨트를 품은 남부와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북부 간 집값 차이가 큰 실정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경기도 아파트값 평균은 약 5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과천·안양·성남 등이 묶인 경부1권이 8억원으로 가장 비싸고 동부1권(남양주·구리·하남)이 5억7000만원, 경부2권(용인·수원 등)이 5억3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북부 지역의 경의권(고양·파주 등)은 4억7000만원, 경원권(의정부·포천·동두천)은 2억6000만원으로 경기 평균을 하회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행정구역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력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근 흑석뉴타운 재개발 단지에 '서반포'라는 지역명이 쓰일 것이란 소문에 업계가 떠들썩했다. 결국 해프닝으로 그치긴 했지만 논란이 크게 일어난 것은 그만큼 지역명이 집값과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방증이란 분석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분도 후 교통 측면에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지,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기업들을 대대적으로 유치해 일자리가 늘어나는지에 따라 집값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지금 상태에서 분도가 되면 지역 발전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는 일견 이해가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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