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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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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서울 일부 고가단지에서는 2000만원이 넘는 고액 월세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 전용면적 203㎡는 지난달 5일 보증금 5억원 월세 2080만원(5층)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2년 10월에 체결한 직전 거래가(보증금 5억원에 월세 1800만원)보다 280만원 월세를 올린 것이다.

올해 서울에서 2000만원 이상의 월세를 책정한 거래는 총 5건으로, 한남동, 성수동 등 주로 고가 단지들이 밀집한 부촌에서 나왔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월세를 기록한 단지는 지난 1월 보증금 3억원 월세 2500만원에 갱신계약을 체결한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3㎡(5층)이었다.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 역시 지난 3월 보증금 5억원 월세 2500만원(35층)으로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는 지난 2월 보증금 33억원에 월세 2000만원(6층), '힐탑트레져' 전용 231㎡는 지난달 보증금 1억2000만원에 월세 2000만원(11층)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최근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반전세 등 포함)는 99만원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 111만원에 비하면 10.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3·4분기 연속 2억원을 넘겼던 평균 월세 보증금도 1억9042만원을 기록하며 2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월세가 하락한 것은 최근 은행권의 주택담보 대출 및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전월세 전환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4.6%로 지난해 4분기(4.7%)보다 하락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하는 비율로, 비율이 낮아질수록 전세 대비 월세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전세 수요 대비 월세 비중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44.0%에서 올해 1분기는 42.3%로 줄었다.

올해 들어 재계약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갱신계약(재계약) 비중은 지난해 4분기 28.9%에서 올해 1분기는 33.3%로 높아졌다. 이중 월세계약의 갱신계약 비중은 지난해 4분기 27.4%에서 올해 1분기는 34.3%로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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