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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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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세계 상장기업의 올해 1분기(1~3월)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줄어들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분석했다.

신문은 '퀵 팩트셋' 데이터를 사용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상장기업 약 2만4600개사 발표 실적(21일 기준, 실적 미발표 시 시장 예상으로 반영)을 집계해 이 같이 전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90%의 상장기업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이들 상장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6% 감소한 1조1000억 달러(약 1500조원)였다. 17개 업종 가운데 증익한 업종은 9개였다. 전 분기보다 2개 업종이 줄었다.

특히 중국 기업은 순이익이 10% 감소했다. 은행들의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 지도부가 금리 인하 등 금융 완화를 거듭해, 은행 이익이 축소됐다.

중국의 경기 둔화 영향은 세계에 미치고 있다. 철강 부분에서도 엿보인다. 신문은 "대기업인 한국 포스코홀딩스와 일본제철도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짚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사장(CSO·CFO)은 신문에 "시장 경기는 지난해 12월을 정점으로 하락 경향이다"고 지적했다.

경기에 민감한 화학 업종의 순이익 감소도 눈에 띄었다. 최종 적자를 낸 스미토모화학의 이와타 게이이치(岩田圭一) 사장은 "(아시아 석유화학 경기 상황은) 올해에도 큰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잉여 생산분이 아시아권으로 흘러들면서 상황이 악화된다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세계 기업 실적의 견인 역할을 해왔던 소재에너지, 금융 등도 이번에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소재에너지는 26%나 줄어들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으로 오른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진정되면서, 영국 BP 등 석유기업 순이익이 부진했다.

금융은 2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했다. 미국에서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대출 수요가 축소됐다. 이익도 함께 줄었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를 수용한 업종은 호조를 보였다. 정보통신은 13% 뛰었으며 전기도 26% 급상승했다. 미국의 IT 기업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GAFAM) 중 애플을 제외한 4개사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에도 순풍이 불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 경기둔화 영향이 크며 화학과 철강, 기계가 부진하다"며 "생성형 AI 붐을 배경으로 미국 테크 대기업과 반도체는 호조를 유지하고 있어 세계 경제의 미국 의존 구도가 한 층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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