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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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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대구·경북 행정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4자 회동'이 4일 처음으로 열렸다. 통합에 대한 큰 틀의 공감대는 형성된 만큼 향후 추진 방향과 절차 등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지 주목된다.

대구·경북 통합 당사자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를 지원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대구·경북 통합의 필요성과 추진 방향,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이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미래지향적인 행정개편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대구·경북 통합은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행정체계 개편 방향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대구·경북 통합이 행정체계 개편의 선도적, 모범적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며 "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대구·경북 통합 추진은 지난달 18일 홍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 논의를 공개적으로 제안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대구와 경북이 통합해 500만의 대구직할시가 되면 대구는 한반도 제2의 도시가 된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경북 통합은 2019년 이 지사와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추진하다가 2022년 홍 시장이 취임하면서 중단됐는데, 홍 시장이 다시 논의에 불을 붙인 것이다.

기존의 도를 없애고 광역시와 국가가 바로 연결되는 2단계의 행정 체계를 만들어 서울특별시처럼 행안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곧바로 총리실의 지휘만 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러한 제안에 이튿날 이 지시가 환영의 뜻을 밝힌 데 이어 다음날인 20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장관과 우 위원장에게 직접 대구·경북 통합을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하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후 대구시와 경북도는 행정 통합을 위한 두 차례의 태스크포스(TF) 실무회의를 열고, 4자 회동에서 주요 의제가 될 통합의 기본 방향과 추진 내용, 범정부적 협력·지원 체계 및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협의해왔다.

일단 첫 회동인 만큼 이날 자리는 '상견례'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통합에 대한 당사자들 간 이견이 없고 정부도 강력한 지원 의지를 보이고 있어 구체적인 방식이나 절차에 대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홍 시장과 이 지사는 2026년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를 따로 선출하지 않고, 통합단체장 1명만 선출한다는 데에도 이견이 없는 상태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통합을 이뤄내면 광역자치단체 간 첫 통합을 이룬 사례가 된다. 2010년 창원시와 마산시, 진해시가 합쳐져 창원시로,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이 합쳐져 청주시가 된 경우는 있으나 모두 기초자치단체 간 통합이었다.

다만 대구·경북 통합 명칭 등을 두고 미묘한 기류도 감지되고 있어 향후 논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앞서 홍 시장이 통합 명칭을 '대구직할시'로 표현하자 이 지사는 "시·도 통합 명칭, 청사 위치 등 민감한 사항은 충분한 논의 과정이 필요하므로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바 있다.

통합 과정에서 주민 공감대를 얻는 것도 관건이다. 이와 관련 홍 지사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해 내로 시·도 의회 승인을 받고, 통합 특별법도 통과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0년 만에 전국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13일 출범한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 자문위원회'의 역할도 주목된다. 자문위는 6개월 이내에 행정체계 개편과 관련한 정부 권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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