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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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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환경단체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은 13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린벨트는 생태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국토를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미래 자산이지 정부가 필요할 때 입맛에 따라 개발할 수 있는 개발 유보지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팀장은 또 "오세훈 시장은 과거 문재인 정부가 서울의 그린벨트인 태릉골프장을 해제해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고 그린벨트를 해제해서 집값을 잡는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도시의 소중한 녹지를 이제 와 개발하려 드는 저의가 무엇이냐"라고 따졌다.

고은솔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 활동가는 "기후 위기로 인해 연일 폭염과 폭우에 시달리는 시민들은 환경재앙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고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도시 속 녹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지도 오래"라며 "서울을 야금야금 파먹으며 벌어지는 난개발 사업들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전면 재검토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울환경연합은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의 녹지파괴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오 시장이 얼마 남지 않은 서울의 그린벨트에 '훼손된 녹지'라는 오명을 씌워 개발하려 들고 기후위기 시대 잦아진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한 자연성을 담보해야 할 하천을 계속해서 파헤치려 할지라도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함께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 시장은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청년 세대의 시급한 주택 문제 해결 등 미래 세대 주거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기 위해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결단했다고 9일 밝혔다.

해제 지역에 공급될 주택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혼 20년 전세자가주택' 등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이다.

개발제한구역 내 관리되지 않은 훼손지 등 보존 가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이 활용될 전망이다. 해제 지역은 오는 11월 중 공개될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오 시장은 자신의 철학과 다른 방향의 정책적 결단을 내리기 어려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저 역시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환경운동을 먼저 장시간 했던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그러나 (개발지역을) 훼손된 것에 한정하고 이것을 미래 세대를 위한 주거 공급에 쓴다면 그래도 양해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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