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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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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정부가 이달부터 2% 초중반대로 둔화할 것으로 기대했던 물가 상승 흐름이 대내외 악재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최근 중동 분쟁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집중호우에 이은 폭염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태풍 피해까지 덮치면 상승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탄력세율 한시적 인하 조치를 10월31일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중동지역 긴장 재고조 등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민생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유류세 인하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중동지역 분쟁의 중심에 있는 이스라엘이 최근 미국의 휴전협상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란과 하마스가 암살된 하마스 수장에 대한 보복 가능성에 협상 타결여부는 안갯속이다.

정부는 언제든 요동칠 수 있는 국제유가에 선제 대응해 10월까지 현행 유류세 인하율인 휘발유 -20%, 경유 및 액화석유가스(LPG) 부탄 -30%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11번째 유류세 인하 연장으로 당분간 기름값의 급격한 상승을 붙잡아뒀지만 한달간 이어지는 역대급 폭염으로 배추와 무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는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월 3주(16~21일) 기준 배추 상(上)품 한 포기 소매가격은 6890원으로 전주보다 16.4% 상승했다. 한 포기에 700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전년보다는 18.3%, 평년보다는 59.6% 올랐다.


같은 기간 무 상품 1개 소매가는 전주보다 13.1% 오른 3387원이다. 전년보다는 17.6% 상승했고, 평년보다는 65.8% 올랐다.

적상추 상품 100g 소매가격은 2025원으로 전주(2203원)보다 소폭 내렸다. 전년과 평년 대비로는 각각 7.3%, 76.0% 높은 수준이다.

추석을 앞두고 본격 출하 전인 후지 사과 가격은 전주 대비 올랐다. 후지 사과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3만1784원으로 전주보다 11.7% 상승했다. 평년보다는 23.5% 상승했다.

지난달부터 출하가 시작된 조생종 쓰가루(아오리)는 전주보다 하락했다. 쓰가루 사과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2만1401원으로 전주보다 1.7% 하락했다. 전년과 평년 대비로는 각각 5.7%, 3.7% 떨어졌다.

배 가격은 전주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년과 평년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이다. 원황 배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3만4322원으로 전주보다 17.1% 하락했다. 1년 전보다는 31.1%, 평년보다는 15.3% 높다.

정부는 지난달 소폭 반등했던 물가가 이달부터는 2% 초중반대 흐름으로 둔화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물가 상승세의 고삐를 잡기 위해 정부는 이달 말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끼칠 피해 정도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제9호 태풍 '종다리'는 한반도로 북상했으나 전날 서울을 지나면서 약화했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잦은 강수와 폭염은 이어질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폭염과 태풍 등 기상 변화에 따라 농산물 생산량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한 현장기술지도와 병해충 방제를 강화하고, 추석 성수기를 대비해 성수품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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