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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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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올해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해 정부가 올 연말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1966년 1월 이후 누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의 누적 해외건설수주액은 약 179억5673만달러(한화 약 24조142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19억3243만달러) 대비 18.1% 줄었다.

국토부가 세웠던 올해 연간 목표치가 400억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연도별로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약 136억9000만달러→2020년 178억4000만달러→2021년 162억1000만달러→2022년 183억달러→2023년 219억3000만달러로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179억6000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은 74억973만달러에서 108억9742만달러로 늘었으나 다른 지역은 모두 감소했다. 해외건설협회는 특히 지난해 수주실적의 33.5%를 차지하던 북미·태평양 시장 수주액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고 아시아 역시 전년 대비 절반에 그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태평양·북미 지역은 73억4118만달러에서 26억2804만 9000달러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아시아에서는 42억9681만달러에서 28억3472만달러로,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실적도 9억2986만달러에서 1억6995만달러로 감소했다. 유럽의 경우 6억 2468만달러에서 5억4364만달러로, 중남미는 13억3015만달러에서 8억8293만달러로 각각 줄었다.

실제로 수주가 유력해보이던 사업이 좌초 또는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파라과이 정부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려던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을 다시 공개입찰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사업은 제가 장관으로 취임했을 때부터 재협상을 하고 있던 사업으로, 현재 양국관계가 악화되지 않는 우호적 상황에서 그렇게 발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량과 가격 등을 조정해서 다시 공개입찰을 하게 되면 또 기회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적이 좋아진 중동 역시 저유가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사업이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만큼 실적 달성은 더 요원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토연구원은 '해외건설의 성과와 지원정책 평가' 보고서를 통해 해외건설 수주 1조달러를 달성하고 2조달러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 접근 ▲투트랙 지원전략 수립 및 이행 ▲기업 기술경쟁력 제고 ▲추진체계 고도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국토해양부 차관 출신으로 최근 해외건설협회 상임회장으로 취임한 한만희 회장은 "현재 해외건설은 글로벌 무역 갈등, 불안정한 국제 정치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 불확실한 여건을 마주하고 있다"며 "치열한 해외시장에서 지속가능한 해외수주 활력 제고와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적시에 강구하고 관계기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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