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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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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인이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 주요 연방금융기관의 수장 자리에 친암호화폐 인사를 앉히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먼저 트럼프 당선인이 SEC와 기타 직책에 고려 중인 인물에는 전 SEC 위원이자 금융기술업체 로빈후드에서 근무하는 다니엘 갤러거, SEC 공화당 소속 위원인 마크 우예다와 헤스터 피어스가 거론된다.

과거 갤러거는 SEC가 암호화폐에 대해 과도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우예다와 피어스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한 정책·집행 조치와 관련해 SEC를 비판한 적이 있다.

우예다는 최근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사기나 피해 없이 등록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암호화폐를 단속하는 등 SEC의 암호화폐에 대한 전쟁은 끝나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유권자들은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피어스의 경우 트럼프가 백악관을 인수하면 SEC의 임시 의장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추후 암호화폐 정책과 관련한 연방 태스크포스(TF)를 이끌 수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 측은 SEC 전 위원 폴 앳킨스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전 위원 크리스 지안카를로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런 인사 관련 논의들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거론된 인물들은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한다.

앞서 선거 운동 때부터 트럼프 당선인은 암호화폐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해 온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언급해왔다. 다만 대통령이 SEC 위원장을 해임할 권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권이 교체되면 SEC 위원장들은 물러난 경우가 많았는데, 겐슬러 위원장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백악관의 주요 정책 부서인 국가경제위원회에 최고 암호화폐 보좌관을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EC 외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은행 시스템과 관련된 암호화폐 요소들을 감독하는 CFTC, 연방예금보험공사, 통화감독청의 수장들을 발탁해야 한다.

또 소식통에 따르면 암호화폐 업계 일부 경영진은 트럼프 당선인 측과 암호화폐 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기 행정명령이나, 기타 대통령 지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이는 기관 간 규제 권한을 명확히 하거나, 정부가 암호화폐 생태계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파악하는 연구에 관한 것일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 기간 동안 미국을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하거나, 모든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채굴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수많은 약속을 한 바 있다.

이런 발언들은 소비자 감시기관들의 반발을 샀지만,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지난주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이후 비트코인 한 개 당 가격은 이날 오후 8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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