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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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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현대건설이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Zaha Hadid) 아키텍츠와 손잡고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을 예술적 랜드마크로 변모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한강(THE H HANGANG)'을 제안했다고 19일 밝혔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에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더해 한강의 중심이 되는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지난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는 곡선미를 강조한 혁신적 설계로 명성을 얻었다. '곡선의 여왕'이라고 불리며 미국 뉴욕의 '520 West 28th',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헤이다르 알리예프 문화센터'를 통해 자연과 건축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디자인 철학을 선보였다.

한남4구역의 경우 한강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의 직선형 설계를 탈피하고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적용하는 디자인을 제안했다.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은 단조로운 직선형 커튼월룩에서 벗어나 유려하고 독창적인 외관을 가능하게 한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경직된 디자인의 주변 아파트들과 차별화된 곡선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강변을 아름답게 수놓는 상징적인 랜드마크 디자인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조합원 100% 한강, 남산, 용산공원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한강 조망 세대를 최대로 확보하고 남산과 용산공원의 풍경을 극대화하며, 공원화된 중앙광장을 조망 요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당초 51개 동에서 22개를 줄인 29개 동으로 세대 간 간섭을 최소화하고 45도 회전된 주동 배치로 개방감을 높인다.

중대형 평형인 1318세대에는 테라스 특화 평면도 적용할 계획이다. 모든 조합원은 돌출 테라스, 오픈 테라스, 포켓 테라스 등 다양한 스타일의 테라스를 100% 선택할 수 있다.

한강변 최대 길이인 300m에 달하는 더블 스카이 브릿지도 조성한다. 3개 동을 연결하는 190m 브릿지와 2개 동을 연결하는 110m 브릿지는 자하 하디드의 곡선미를 강조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설계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차별화된 커브드 디자인이 적용된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을 한남3구역의 ‘디에이치 한남’과 연계해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 고급 주거지로 자리잡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처럼 한남동 일대에 약 8,000세대 규모의 대단지를 구축해 고급 주거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급 주거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공동주택 사상 최초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업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설계를 제안했다"며 "한강의 곡선과 남산의 자연미, 넓게 펼쳐진 공원 등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한강변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한남4구역 재정비 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불린다. 국내 시공능력 1위와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2파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내년 1월18일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거쳐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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