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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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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반년 만에 5000건을 넘기는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에 불이 붙었다. 특히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이날 기준 5171건이었다. 이는 작년 8월(6537건)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이 추세면 이달 말까지인 신고기한 동안 6000건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월별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7월 9224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그해 8월 스트레스DSR 2단계 등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작되자 3000건대에 머물러왔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429건으로 1월(198건)의 2.2배 수준으로 거래량이 급등했다. 송파구도 전달 438건이 거래되며 직전월(318건)보다 100건 이상 거래가 늘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의 직접 수혜를 받지 않은 한강벨트 선호지역의 거래량도 늘고 있다. 마포구(162→290건), 용산구(69→106건), 성동구(180→326건), 강동구(190→344건)도 한달새 2배 가까이 거래가 증가했다.

이들 지역에선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전보다 수억원씩 오른 거래도 성사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149.45㎡는 직전 거래보다 1억5000만원 오른 38억원에 지난 5일 매매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강남구 대치동부센트레빌 전용 121.74㎡도 두달 새 3억4000만원 오른 49억4000만원에 지난달 18일 매매됐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2단지 전용 91.93㎡는 6억원 오른 45억원에 8일 팔렸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 167.72㎡는 전달 18일 63억원에 매매됐다. 1년 반 전 거래와 비교하면 7억5000만원 오른 것으로, 3.3㎡(평)당 가격은 9944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하는 모습이다.

서울시 분석 자료를 보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30일(2월13일~3월14일) 동안 잠삼대청 아파트 평균 가격은 28억2000만원으로, 해제 전 30일(1월14일~2월12일) 평균 가격 27억2000만원보다 3.7% 올랐다.

전세 등 임대를 주고 주택을 사들이는 '갭투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런 추세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남3구의 갭투자 추정 거래는 작년 12월 61건에서 올해 2월 134건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서울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않은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합동 현장점검반을 가동하고 강남3구와 마용성 지역 시장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섣부른 대응은 삼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거래량 상승 배경에는 대출 금리 인하 기대감과 공급 부족 등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충분한 조정을 거친 후 올라갈 때가 돼 올라가는 상승장이 아니라 등락을 거듭하는 조정의 구간 안에서 불안심리로 발생한 이상 급등이기에 몇 달 후 상승세는 당연히 둔화될 것"이라며 "3~6개월 기다리면 강남 집값은 자연스럽게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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